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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I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각각의 간편결제서비스를 기반으로 혁신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할 전망이다.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육성할 것”

네이버는 지난 24일 네이버페이 등 결제 사업 부문을 분할해 오는 11월 1일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결제뿐 아니라 대출, 보험, 재테크 등을 판매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미래에셋증권이 ‘5000억 이상 투자 지원’을 발표하면서 업계에서도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라인페이 등 해외 금융사업에 집중하며 은행업 진출도 고사하던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출범을 계기로 카카오와의 격차를 좁힐 전망이다.

네이버는 오는 11월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추진을 계기로 금융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5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에 축적된 트래픽·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안전하고 쉽게 가입하며, 통합 조회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효율적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네이버파이낸셜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강화에 대한 계획을 우선 발표했다.

한 대표는 “260만 지역 중소 사업자의 서비스를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예약한 후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흐름을 점진적으로 확산시키는 등 오프라인 결제를 강화하겠다”며 “1차로 식당업종을 대상으로 예약·현장결제·포장주문 등이 가능한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본사 인근에서 테스트하고 있는데 3분기 중에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에 더해 중계 수수료를 통한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가 온라인 쇼핑 이력 조회의 흐름을 잘 풀어냈듯이 마찬가지 방식을 온라인 금융시장에서 금융상품 출시에도 적용해 중계 수수료 매출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정되어 있다.

최 COO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근본 경쟁력은 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금융사라고 보면 된다”며 “은행업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쇼핑 판매자에 대한 다양한 자금 지원, 구매자의 거래 편의성 강화 등 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카카오페이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 보험·증권·오프라인 결제 키운다

카카오뱅크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페이를 통해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변경 신청 절차를 진행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이에 더해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하며 보험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인바이유는 향후 카카오페이 보험 서비스의 교두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10일 경영권을 확보한 인바이유는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통합 보험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보험 컨설팅·보험 중개 등 보험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복잡한 보험 유통 과정을 개선해 사용자에게 합리적인 보험을 제공하는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내외 대형 보험사 및 재보험사와 제휴해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인바이유와 보험 서비스에 대한 공통된 비전과 지향점을 확인했으며, 양사 간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계열사 편입이 완료되면 카카오페이의 생활 금융 플랫폼에 인바이유의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을 더해 새로운 보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사용자라면 누구나 복잡하고 번거로운 보험 가입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필요한 때에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서 쉽고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의 진입 장벽을 낮춰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투자 서비스에 이어 다양한 위험 요소에 합리적으로 보장하는 보험 서비스를 선보여 사용자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페이 가입자 수는 약 3000만명,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는 2800만명이다. 월평균 이용자 수는 카카오페이가 1500만명, 네이페이가 1000만명으로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간 국내 테크핀 시장의 선두주자는 카카오였지만 네이버가 출사표를 던진 만큼 양사 간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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