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남양유업(대표 김웅)이 대리점에 떡값을 강요하고 판매부진 상품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강제로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동생 홍우식 서울광고 대표에게 광고일감을 몰아주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서울광고는 남양유업 외에 다른 거래가 없어 99.9%의 심각한 매출 의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광고는 1980년 4월 14일 자본금 5억에 설립된 회사로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동생 홍우식 대표의 개인회사였다. 1990년 9월 1일 미국계 광고대행사 다씨 매시우스 벤튼&볼스(이하 BMB&B)가 지분의 40%를 매입하면서 서울광고는 외국인투자법인이 됐다.

2000년 BMB&B가 미국의 마케팅 전문 회사 리오 버넷 컴퍼니와 통합되면서 사명을 더 맥매너스 그룹으로 변경하자 더 맥매너스 그룹은 2000년 11월 주주총회 때 사명을 서울다씨로 바꿀 것을 요구, 결의해 통과시켰다.

서울광고는 태생부터 매출의 대다수를 남양유업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회사에 외국인주주가 있는 동안 회사는 비교적 매출 다변화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2000년 서울다씨(현 서울광고)는 매출 162억 가운데 남양유업과의 거래로 얻은 매출은 86억원으로 절반에 달했다. 2001년엔 매출 146억 중 75억, 2002년엔 매출 136억 중 73억, 2003년 매출 110억 중 64억으로 매출비중 50%선을 지키려 애썼다.

하지만 2003년 더 맥매너스 그룹이 홍우식 대표 일가에게 지분 40%를 넘기면서 회사에서 빠지자 매출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서울다씨는 이후 현재까지 남양유업 외에 다른 곳에서 일감을 얻어내지 못했다.

서울다씨에서 서울광고로 사명을 바꾼 회사는 2004년 매출의 83%가 남양유업과의 거래로 발생했고, 그 비중은 점차적으로 90%를 넘더니 현재는 99%에 육박해있다. 최근 5년간 양사의 거래 매출 비중은 98%에 가깝다. 남양유업이 없으면 살아남을 방도가 없다.

남양유업 측은 이러한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광고는 홍우식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고, 홍우식 대표는 남양유업에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그 수준(0.77%)이 미미해 거의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행 공정거래법에선 총수일가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의 30%이상을 보유하거나 경영자에 있을 경우 계열사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올 7월부터 본격적으로공시에 총수일가 및 특수관계인 현황 및 내부거래 비중추이 등을 분기별로 의무공시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룹 내 내부거래비중이 거래회사 매출의 30%를 넘을 경우 증여세 과세 대상이 된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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