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송혜란 기자] 최근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 선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해외 화장품이 국내 저가 화장품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28일 시세이도에 따르면, 시세이도의 대표 선케어 브랜드 아넷사가 다음달 1일부터 대표제품의 가겨을 5000원 인하한다. 아넷사는 ‘아넷사 퍼펙트 UV 선스크린 A+’를 기존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아넷사 퍼펙트 에센스 선스크림 A+’를 5만 5000원에서 5만원으로 내린다.

앞서 스틸라도 지난 20일부터 120개 품목을 최대 10%까지 인하한 바 있으며, 랑콤 역시 2011년 5월 가격을 평균 5% 올린 이후 1년 6개월 만에 주력 제품 12개 품목의 백화점 판매 가격을 최소 7%에서 최대 16.7% 내렸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는 판매부진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백화점에서의 해외 화장품 매출 성장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 백화점에 따르면 해외 화장품의 매출이 2010년 9.4%, 2011년 11.1%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는 1.7%로 뚝 떨어졌다. 심지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도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저가 브랜드가 큰 성장세를 보이자 해외 브랜드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해외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가격인하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일부 제품에 대한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지 국내화장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나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