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중공업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조선업계가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냈다. 한국 조선 3사의 상반기 수주 실적은 올해 목표액(320억7000만달러)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작년보다 세계 선박 발주가 42%나 줄어든 탓이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이 중 500억원은 충당금 환입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 효과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이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문 부진으로 5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분기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 또한 조선 부문 신규수주 선박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 감소, 해양부문 하자보수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폭은 줄어들더라도 올해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46억원 적자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이익을 내더라도 LNG선 인도량이 소폭 줄고 저부가선종인 탱커 인도가 늘어난데 따라 연간 감익이 확실시되고 있다. 증권가는 1분기 영업이익은 19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 줄었으며 2분기에는 절반 이상 줄어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320억7000만달러다. 그러나 이달 기준 달성률은 29.8% 수준이다. 기업별로 현대중공업은 목표달성률 20%, 삼성중공업 42%, 대우조선해양은 33%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목표 달성률은 하반기 수주 실적에 달려있다. 업계에선 “상반기 성적표가 저조한 만큼 하반기 수주전에서 실적을 올려야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에는 우선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LNG선 발주가 예정돼 있다. QP은 최근 LNG선 40척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조선 3사가 모두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LNG선이 60척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Anadarko)는 연간 LNG 생산량이 1288만t인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 최종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3분기에 이를 수송하기 위한 LNG선 16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테크의 ‘ARCTIC LNG-2’ 프로젝트 관련 쇄빙 LNG선은 삼성중공업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들은 2025년까지 15~17척이 건조돼 인도될 예정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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