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유모씨는 지난 15일 동네에 있는 미용실에서 파마를 했다가 앞머리가 타버리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유 씨는 해당 미용실에 찾아가 항의했지만 배째란 식으로 나오는 미용실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했다. 

소비자 진모씨 또한 머리를 자르기 위해 청담동에 있는 미용실에 갔다가 요청했던 길이보다 훨씬 더 짧게 잘린 머리 때문에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두 소비자 모두 원치 않은 헤어 서비스 제공으로 우울증 등 정신적 피해까지 호소했지만 미용실의 비양심적인 태도로 인해 보상은커녕 A/S조차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와 같은 피해 발생 시 소비자들은 원상회복 등 보상을 요청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이진숙 팀장은 “머리가 타버린 경우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미용업) 상 신체상의 피해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사업자의 책임 하에 원상회복을 요청할 수 있고 원상회복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며 “손해배상 기준은 따로 명시돼 있지 않아 소비자와 사업자 간의 합의 하에 책정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커트 시 머리길이 조절로 인한 피해는 신체상의 피해라기보다는 서비스 불이행에 더 가깝다”며 “서비스 불이행에 따른 피해 구제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로 제시돼 있지 않아 사업자와 소비자가 합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