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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사장단 회의 VCM 주재·롯데 가치창조문화백서 발간"‘가치창조문화백서’, 미래를 이끄는 이정표”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7.18 16:40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까지 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 한 번씩 진행되는 행사지만 롯데그룹 현안에 눈길이 모이면서 신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약 열흘 간의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신 회장은 출장 성과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있어왔던 출장이지만 신 회장의 이번 출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맞물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출장에서 일본의 금융권 및 재계 관계자와 만나 현지 분위기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16일 식품 BU를 시작으로 17일 유통 BU, 18일 화학 BU, 19일 호텔‧서비스 BU 순으로 하반기 사장단회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진행 중이다. VCM은 그룹의 모든 부문이 모여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신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우수 실천 사례들을 모아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는 지배구조상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유니클로·아사히 등의 지분도 절반 가량 소유하고 있어 일제 불매운동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기간 동안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롯데그룹은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아 시가총액이 2주 만에 1조원 가량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화학 BU의 경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달 초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안전·환경 관련 투자를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3조650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공장을 준공했다. 또 이달 15일에는 GS에너지와 함께 합작사인 '롯데GS화학(가칭)'을 만들고 2023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해 대형 석유화학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공장은 롯데케미칼 여수 4공장 내 약 10만㎡의 부지에 들어선다. BPA는 전기·전자제품, 의료용 기구 및 자동차 헤드램프 케이스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C4유분은 탄화수소 혼합물로서 추출과정을 통해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 및 인조대리석 원료인 TBA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연간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합작사업으로 77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케미칼은 PC의 생산 원료인 BPA를 합작사로부터 공급받아 PC 제품의 가격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기존의 C4유분 제품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19일 회의가 예정된 호텔‧서비스 BU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화두다. 일본 주주 비중이 99%에 달하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 회장이 추진하는 ‘뉴(new) 롯데의 핵심 과제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계 지분율을 낮추고 향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것이 신 회장의 목표다. 신 회장이 지난달 말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고, 당시 일본 롯데 이사진에게 호텔롯데 상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호텔롯데 상장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은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나 ‘한국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주주 지분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는 핵심 작업이다.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대부분 계열사는 롯데지주 지배를 받게 됐지만 일부 계열사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인데, 호텔롯데 지분99%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롯데 계열사들에 속해있는 탓이다. 따라서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호텔롯데의 일본 주주 지분율을 감소시켜야 한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2016년 상장을 시도할 당시와 호텔롯데의 시장 평가가 달라진 탓이다. 앞서 호텔롯데의 시장 가치는 영업가치와 비영업가치를 합해 20조원에 가까웠지만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기업 가치가 하락, 상장 작업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때문에 롯데는 최근 탈(脫)중국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정부가 랴오닝성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 사업 시공을 허가했지만 롯데는 중국사업을 지속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이날 재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4월 지난 2016년 말 사드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된 후 아직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고 있던 션양 롯데타운에 대한 사업 시공 인허가를 내줬다. 몇 년 째 중단중인 사업에 대해 당국이 허가를 내준 배경에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롯데는 경제보복 중국에서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어 사업 재개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드보복 이후 중국 내 롯데마트는 완전히 철수했고 백화점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식품제조부문에서도 일부 공장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중국 안팎의 정치·외교상황에 기업이 받는 영향과 피해가 지나치게 큰 것이 최근 기업들이 탈 중국을 가속화하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롯데는 중국대신 동남아시아에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식품·외식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부문에 16개의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화학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진행된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는 18일 그룹의 기업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롯데 가치창조문화백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이에 대해 “롯데는 1967년 창립부터 기업과 직원은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기업의 성장과 직원의 행복을 함께 추구했다”며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 덕분에 롯데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롯데는 과거의 우수한 전통은 계승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구습은 개혁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건강한 기업문화를 정립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결국 롯데가 더 큰 도약을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이번에 발간된 ‘가치창조문화백서’가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혁신의 여정을 가늠하는 소중한 지표이자 미래를 이끄는 이정표”라며 “더 큰 가치를 창조해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가는데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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