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텔레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OTT(인터넷방송 사업자) ‘옥수수’와 지상파 콘텐츠 연합플랫폼 푹(POOQ)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5일 푹과 옥수수의 M&A를 조건부로 승인하는 내용을 담은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에 보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에 대해 승인 의견을 내면서도 지상파 3사에 ‘콘텐츠 차별 거래 금지’ 조건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간 합병 이후 시장 독과점 피해가 발생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콘텐츠를 이른바 ‘독점 공개’ 없이 다른 경쟁 OTT 사업자들에게도 공급하라는 이야기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는 앞서 지난 1월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 사업 조직과 방송3사의 ‘푹(POOQ)’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옥수수를 사업분리하고, 이어 콘텐츠연합플랫폼과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 등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KBS·MBC·SBS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9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푹과 옥수수를 결합한 통합법인 ‘웨이브’의 지분 30%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70%는 지상파 3사가 같은 비율로 나눠 보유하게 된다. 현재 콘텐츠연합플랫폼 지분은 MBC와 SBS가 각각 40%, KBS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뒤 통상 2주 정도의 의견 진술 기간을 주고 이후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때문에 업계에선 내달 전원회의가 열려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방송 3사와 SKT의 통합법인과 같은 이른바 ‘한국판 넷플릭스’ 관련 논의는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제기돼왔다. 개별 사업자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는 데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에 보호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앞서 각 사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OTT 사업 역량을 갖춘 토종 사업자 간 연합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방송 3사와의 통합법인에 국내·외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확보된 재원을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 규모는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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