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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T와 딜라이브간 인수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대한 국회 논의가 장기화되는 탓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채권단 측과의 딜라이브 인수 협상을 지난달 말 사실상 중단했다.

이동통신 3사는 각각 케이블 TV인수를 추진해왔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SK텔레콤도 태광 계열 케이블TV인 티브로드 인수를 진행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실익을 따지기보다는 시장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KT가 인수 포기를 염두에 두는 이유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대한 국회 논의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이 꼽힌다. 이는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시장 점유율 규제로, 지난 2015년 6월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 뒤 지난해 6월 일몰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KT 지배력 강화를 우려해 재도입 논의가 이어져왔다.

합산규제가 부활할 경우 KT는 딜라이브와 그 외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할 수 없게 된다. KT는 앞서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딜라이브 인수를 계획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KT 본사가 인수에 직접 나섰다. 다만 국회 논의가 결론 없이 1년 가까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KT와 딜라이브간 협상도 협상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국회 과방위 논의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고 KT 내부에서도 딜라이브 인수에 따른 실익이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안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인수 잠정중단이 완전히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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