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돈의 유혹 앞에서 끝까지 미혹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짜릿하고 강렬한 돈의 맛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게 분명하다. 돈에 아무리 관심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도 일환천금의 유혹을 단숨에 뿌리칠 수 있을까?

‘돈’은 탐욕적인 인간을 비난하면서도 속으로는 부자가 되길 꿈꾸는 이중적인 마음을 들추는 소설이다. 평생을 ‘을’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던 한 사회 초년생 조익현과 여러 인물들이 위험한 머니게임을 하게 되며 겪는 사건을 통해 돈이 신이 된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오직 돈 중심인 금융가와 그 속에서 변화되는 신입 사원의 모습은 돈의 세계에 대한 보고서이자 한 인간의 사회생활 분투기다. 돈 앞에서 물러나지 않는 게 바로 인간의 본능인 법. 일확천금의 블랙홀에 빠져드는 순간 인간은 자신의 실체를 알게 되고 그 순간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

증권가 브로커들에 대한 신랄하고 흥미진진한 묘사, 성공과 파멸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정의와 불의의 구분조차 모호해진 인물들의 숨 막히는 두뇌 대결 등 저자는 특유의 대담한 필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장현도 지음, 새움 출판, 1만3800원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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