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의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수가 지난 12일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7월 말 출범한 후 약 2년여 만에 거둔 실적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만 17세 이상 국내인구는 4432만 명이다. 이중 20대의 46.4%, 30대의 42.8%가 카카오뱅크 고객이다. 40대는 24.6%, 50대 이상 비율도 9.6%다. 금융권내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실용적인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당초 금융당국이 기대했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뱅크 보통주 4160만주를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2080억원에 콜옵션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끝나면 카카오는 카뱅 지분 8840만주(34%)를 소유하는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금융위 심사가 이달 말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그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1심에서 무죄가 선고 된데다 ‘김 의장은 대주주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법제처 결론이 난 만큼 업계에서는 ‘금융위 심사가 무리 없이 끝난 후 지분 취득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주주적격성이 통과되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민간 중금리 대출 상품, 주택담보대출 및 기업대출 등 사업 역영을 다각도로 확장하는데 필요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또 내년 7월에서 8월 경 기업공개(IPO)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자본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시도한 4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276억원만 입금됐고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로 재개 여부를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뱅이 ‘독주’를 이어가는 모습에 금융당국에서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제 3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토스뱅크, 키움뱅크 출범 시도가 있었지만 한차례 무산된 상황이다. 앞선 예비인가 과정에서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혁신성 부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안정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위에 따르면 두 컨소시엄은 합격선에 상당히 미달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풀 꺾이자 금융당국은 "키움과 토스 2개사 외에 다른 신청사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 뱅크의 이같은 흥행에는 혁신적인 금융상품 외에도 은행의 안정적인 구동을 가능하게 한 카카오의 ICT인력, ‘카카오톡’으로 쌓아올린 인지도 등이 한 몫 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출범할 경우 자본력 외에도 갖추어야 할 요소가 많은 만은데다 이미 카카오가 크게 성장한 시장인 만큼 새로 도전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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