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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를 해제하지 않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7일 오후 6시40분께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출장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의 해결책을 현지에서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일본 재계 인사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해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일본 재계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5월 5G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일본 도쿄에서 양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 4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회동에서도 이번 사태의 해결책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수차례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일본 출장 계획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및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 수소)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모두 의존도가 높은데다 반도체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체품을 구하기 어려운 소재다.

경제산업성은 이달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수출관리제도는 국제적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구축되고 있으나 한일 간 신뢰관계는 현저히 손상된 데다 한국과의 수출관리를 둘러싸고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당초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에 이들 3개 품목을 간략한 절차에 따라 수출할 수 있었지만 지난 4일부터 매 수출 계약마다 그에 따른 허가 및 심사를 받게 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수출 신청을 하더라도 허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우리 기업들은 주요 수출품이 반도체인 만큼 수입 일정 지연에 따른 타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출 규제 발표 직후 임직원을 일본, 대만 등에 파견해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일주일 분량 확보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계는 이 부회장이 오는 9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이에 침석하기 위해 하루 전에는 귀국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출장길에 오른 것은 사태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 제재가 양국 정부 간의 갈등에 따른 것인만큼 개인인 이 부회장이 이번 일본행에서 직접적인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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