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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 11]보이차는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사야 한다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 승인 2019.07.05 13:56

[여성소비자신문]주변에 보이차를 잘 마시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많이들 보이차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의외로 보이차를 안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아니, 보이차라는 말을 생전 처음 들었다는 사람도 만난 적이 있다. 물론 그런 분들이 보이차를 마셨을 가능성은 더더욱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다.

보이차는 어쩌면 우리 같은 정말 소수의 마니아들만 찾는 차의 한 브랜드일 수 있다. 요즘 보이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한때 인기를 몰았던 ‘효리네 민박’이라는 방송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보여준 지유명차의 보이차와 다구들을 다루는 솜씨는 시청자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이차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한편으로 구매 즉 판매 신장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이후로 힐링과 웰빙의 건강음료로서 조금 널리 알려지게 된 듯하다. 최근 홈쇼핑이나 인터넷을 봐도 저가의 품질이 보장 안되는 보이차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그런 증거가 될 듯싶다. 하지만,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지유명차 같이 신뢰할 수 있는 보이차 전문점이 아니면 보이차는 시음 즉 맛을 보고 구매해야 하는 철칙을 잊기도 한다.

여전히 보이차는 아는 사람만 찾아 마시는 것 같다. 모르는 사람은 못 마신다. 이처럼 훌륭한 건강음료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보이차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광고나 홍보 마케팅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녹차나 유자차 그리고 둥글레차 등은 유리병이나 티백 등의 형태로 커피, 홍차, 콜라의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갔다. 이에 비해, 보이차는 여전히 어둠에 가려졌거나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거꾸로 진흙 속에 묻힌 진주처럼 언젠가 파내기만 하면 되는 보물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보이차를 보리차로 알아듣는 사람도 여전히 있다. 이름이 덜 알려진 것과 함께.

보이차에 대한 잘못되고 왜곡된 정보도 적지 않다. “몸에는 좋은데 엄청 비싸고 가짜가 많다”는 것이 그 하나일 것이다. 몇 년전 중국에서 현지 가이드의 소개로 보이차를 샀다고 한 사람이 있었다. 나중에 가져 왔는데 녹차쪽의 냄새가 나고 보이차가 속한 흑차의 특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번 우려 먹어보자고 했는데, 녹차와 우롱차와 같은 맛이 났다고 한다. 제대로 된 보이차로 제작되지 못했고 발효도 안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품질관리도 안되는 영세한 소규모 업체에서 보이차를 흉내낸 것인지 여하튼 이 정도면 가짜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경우에는 시음하는 것과 판매한 것이 다른 경우도 있다. 우리 관광객들이 귀국하고 나서야 뒤늦게 확인하고 후회하면 늦어도 너무 늦다. 국내에서 이런 경우는 없겠지만, 외국에서 살 때는 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품질이 떨어지는 차도 없지는 않다. 과거 차마고도에서나 다녔을 법한 정말 소나 말에게 소금과 함께 섞어서 부족한 비타민을 공급하기 위해서 만든 것 같은 저질의 것도 있을 수 있다. 이런 품질의 차를 속아서 사는 경우도 거의 없어졌지만 여전히 더러 있는 게 흥미롭다. 외국에서 사는 경우와 시음을 못하고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에서 살 때 턱없이 싼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 가격 기준을 모를 때는 우리나라에서는 60여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30년 이상된 노차도 취급하는 보이차 전문점 네트워크인 지유명차의 가격표를 참조하면 쉽다.

한편, 보이차가 비싸다는 말이 있다. 좋은 숙차나 15년된 생차는 대개 10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이런 보이차를 서민들이 사라면 엄두가 안 나는 점도 있이다. 하지만 보이차 병차는 대개 한 개가 357g이다. 이를 좋아하는 농도나 양 등을 생각해서 한번에 평균 5g으로 우리는데, 보통 2리터에서 5리터까지는 거뜬하다. 2리터라고 해도 커피로는 10잔이 넘는 분량인데, 원가로 치면 2천원에서 4천원도 안되는 수준이다.

커피잔으로 생각하면 잔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잔에 100원에서 400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50만원짜리를 사더라도 커피믹스가 아니라 내린 커피과 비교해보면 결코 비싸지 않다. 물론 100만원대를 넘는 차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약차’와 같은 노차 또는 매우 훌륭한 차로 커피가 아닌 와인 등과 비교해야 할 품격을 가진다.

아울러, 보이차의 경우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런 보이차를 파는 가게의 대부분은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 가격표보다 할인해서 사면 좋지만, 가격표가 애초에 없어서 주인이 제멋대로 가격을 부른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저가의 어린 생차나 싸구려 숙차 등을 오래된 노차인양 가격을 비싸게 속이기도 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1980년대 이전 차들의 포장지만 매매되거나, 거의 비슷한 가짜포장지를 찍어 내기도 한다고 하니 주의를 요한다. 이 모든 문제들이 국외의 문제이면 좋겠지만, 여기서 가져오는 국 일부 보이차 전문가를 칭하는 장삿꾼이나 신뢰할 수 없는 가게들이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모든 문제를 한번에 클리어 즉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믿을 수 있는 보이차 전문가나 전문점을 찾으면 된다. 자신이나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체면과 신용을 중시하는 진정한 차인이라면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부분의 전문가나 상점은 문제가 없고 소수 극히 일부가 문제가 될 뿐이나, 이를 보이차계 전체의 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 결론적으로 보이차는 정말 믿을 수 있는 곳에서만 사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은 한자로 차 ‘다’의 컨셉 이미지와 중국 윈난성 보이차 제작공정 가운데 하나이다. 둘 다 ‘한국문화정품관 티쿱스토어’ 제공으로 무단 사용을 금한다.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dogyeom.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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