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경 커뮤니케이션 신화 팀장

‘쌍둥이 엄마 플러스 워킹맘’ 하루,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
믿고 아이 맡길 곳 없어…맞벌이부부 위한 육아정책 많아졌으면

[여성소비자신문=송혜란 기자] 자신만의 일을 갖고자 하는 여성은 많지만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결혼 후 아이까지 키워야 하는 여성이 다시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바늘구멍처럼 험난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사회로 나가 일을 다시 시작한다해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직장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커리어우먼으로 가정에서는 현명한 엄마로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특히 루이까또즈 홍보를 맡고 있는 이주경 팀장은 쌍둥이 엄마이자 커뮤니케이션 신화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등 열정적으로 자기 일에 몰두하며 후배 워킹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프랑스 패션브랜드 루이까또즈의 홍보 담당 팀장으로 일하며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는 이주경 팀장은 바쁜 와중에도 육아와 가사일, 회사일의 균형을 맞추며 현명하게 생활하고 있다. ‘쌍둥이 엄마 플러스 워킹맘’인 그의 하루일과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제 갓 돌이 지난 아들딸 쌍둥이를 둔 워킹맘이다보니 하루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간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출근채비를 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도 일찍 잠에서 깨 엄마를 찾는데, 화장하기 위한 시간은 이미 사치가 돼버린다. BB크림만 잽싸게 바르고 잠깐 육아를 함께 봐주는 친정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긴채 출근길에 나선다. 이때가 보통 아침 7시 30분경.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며 걸리는 출근시간은 1시간 남짓. 언론홍보 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출근길부터 스마트폰으로 담당하고 있는 업계와 업체의 관련 뉴스를 검색하고, 오늘 자 주요뉴스는 무엇인지 등을 살피다보면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머리 저편으로 날아간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한다. 회사에서는 고객사 및 매체 요청자료, 보고서 등 페이퍼 작성 업무를 주로 진행하며, 팀원들의 자료 및 업무진행 사항 등을 수시로 체크한다. 점심이나 매체 마감시간대인 오후 4~5시쯤에는 기자미팅을 진행하곤 한다. 보통 언론홍보 업무는 야근이 잦은 편이지만 나 같은 경우 업무가 넘칠 때는 저녁 7시 이전에 퇴근해 집에서 업무를 보곤 한다. 퇴근 후 아이들과 잠시 놀아주고 재운 후 친정어머니에게 그날 아이들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며 집안일을 돕다보면 어느덧 저녁 10시. 그때부터 업무를 시작해 자정을 넘겨 잠이 들곤한다. 쌍둥이 워킹맘의 일상적인 하루일과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간절”

보통 워킹맘들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드는 많은 비용, 바쁜 일상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힘들어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육아시설의 부족함에 있다.  이 팀장 또한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다고 토로한다.

“스트레스, 피로보다 더 힘든 것은 ‘믿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봐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부탁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에 쌍둥이를 맡길 어린이집을 찾고 있는데 집 주변에는 어린이집도 없을 뿐 아니라 그나마 가까운 곳은 이미 정원이 꽉차있어 언제 우리 아이들 순번이 돌아올지 막막하다. 보육료·양육수당·유아학비 지원정책 보다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보육시설 확충 등의 정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육아경험 살려 일도 열심히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지만 때론 육아 경험이 일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 팀장은 일하는데 있어 자신의 경험이 아이디어로 탄생,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말한다. 

“현재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여직원은 나를 제외하고 모두 미혼이다. 때문에 간혹 육아관련 정책이나 업계의 제안서를 작성할 때 내가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가 많다. 관련 자료를 작성할 때 내 육아 경험이 실 사례로 소개되기도 한다.”

그런 그는 현명한 워킹맘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 슈퍼우먼이 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워킹맘들은 육아에 대해 무거운 부담을 갖고 있지만 나를 위해 또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 워킹맘이 될 여성들을 위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래서 여자는 안돼’, ‘애 엄마는 집에서 애나 보지’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스스로 슈퍼우먼이 돼 가고 있으며,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이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진정 현명한 워킹맘이 되기 위해서는 1부터 100까지 완벽하기 위해 너무 무리하지 말고 조금은 포기하고 조금은 쉬면서 달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슈퍼우먼이 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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