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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엘레베이터 등 10개 사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게 됐다. 서울 지하철과 인천국제공항 등의 승강장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 입찰서 담합을 벌인 혐의다.

공정위는 입찰담합 혐의로 현대엘레베이터와 GS네오텍 등 2개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이들과 함께 6개사(HDC아이콘트롤스·삼중테크·미디어디바이스·아트웨어·동진제어기술·삼송)에 과징금 총 3억9900만원을 부과한다고 3일 밝혔다. 태빛·동화 등 2개사는 시정명령만 받았다.

이들은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광주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관련 입찰에서도 담합을 벌인 혐의를 받았다. 공정위는 10개 사업자들의 위반행위의 경중을 따지고 자진신고 여부를 감안해 고발사와 과징금 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엘레베이터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평소 관계가 있던 삼송과 자사의 협력사였던 동진제어기술, 동화, 아트웨어 등에게 들러리를 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총 10건의 입찰에서 사전 낙찰사를 정하고 투찰 가격을 맞춰 8건을 낙찰받았다.

HDC아이콘트롤스는 2015년 10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연결철도 승강장 스크린도어 설치공사 입찰에서 현대엘레베이터, GS네오텍에게 들러리사 참여를 요청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현대엘레베이터에게 들러리 대가를 주기 위해 하도급 금액과 방식까지 사전에 합의했다가 적발됐다. HDC아이콘트롤스는 낙찰에 성공한 이후 현대엘레베이터와 21억4000만원 규모의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향후 철도 등 공공안전 분야 관련 입찰 담합 감시를 강화하고, 위반 행위 적발 시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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