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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기업 총수들을 향해 “대미 투자 확대”를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을 비롯해 대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20여명과 만나 적극적인 신규 투자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등 2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LG그룹에선 권영수 부회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대, 삼성, CJ, 두산, SK를 이끄는 훌륭한 리더들이 자리에 함께했다”며 “제가 언급한 기업들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다. 미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지금보다 대미 투자 확대에 더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 대기업을 필두로 대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기업들은 모두 대미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이에 더해 ‘202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비전에 따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반도체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도 2005년부터 미국 앨라바마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추가적인 투자 확대를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최근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16억 달러를 투자하고 1400명을 채용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LG전자도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 가전 공장을 건설했다.

한편 트럼프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 등을 통해 롯데와 CJ그룹을 여러차례 언급했다. 이들 기업들은 이날 대미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루이지애나 주에 에틸렌 공장을 설립하며 최근 3조6000억원 가량의 대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루이지애나 공장을 증설하고 동부 지역에서 리조트 사업을 확대하는 등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간담회 참석 직전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간담회 참석 후 미국 내 식품·유통사업에 최대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투자확대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이 추가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경우 M&A 또는 미국 내 공장 추가 건설 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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