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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10]보이차 관련 몇가지 상식 체크 문답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 승인 2019.06.26 10:33

[여성소비자신문]사람들은 차를 언제부터 마셨을까?

기록이나 구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다만 확실한 증거가 아니라 ‘말’에 의존하는 것이라 사실 확인이 어려운 점이 한계이다. 유물이나 유적이 남아 있으면 좋지만 결국 너무 오래된 과거여서 간단하지 않다.

전설과 같은 옛날 이야기라는 ‘말’같은 구전자료나 ‘글’ 같은 문헌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설집인 '신농본초(神農本草)'에서는 삼황오제 가운데 신농때부터 차를 마셨다고 하니 별다른 반박도 할 수 없다.

다만, 스촨(四川)의 몽정산을 차나무의 고향이라고 하지만 그건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 통설적인 입장에서 보이차 나무의 고향인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 지역의 소수민족들의 구전에는 참고할 만한 전설이 전하지만, 그게 곧 사실이 될 수는 없는 주장일 따름이라고 하면 좀 많이 각박할지 모르겠다.

여하튼 차나무의 조상은 동백나무라고 한다. 우리나라 부산 지역에도 있고 제주 4.3항쟁의 상징인 동백나무가 보이차나무가 되었다고 하니 정말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우리 제주도 동백나무 잎으로 보이차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처럼 운남의 차나무가 부산에 와서 동백나무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동백(冬柏)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이므로 굳이 다른 것이라고 하는것도 아닌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차를 어떤 이유로 마실까?

차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맛으로 먹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맨 처음 먹었을 때는 떫고 써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찻물을 먹으면 하루 종일 속이 안좋았을 테고 심한 경우 토를 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배불리 뭔가를 먹고 나서는 차 한잔이 커다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소화도 되고 몸도 편해지고 말이다.

우리 전통의약 즉 한방에서는 식치(食治)라고 해서 건강을 먹거리로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다. 원래부터 건강한 사람도 있겠지만, 건강은 그냥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먹는 것으로서 몸의 건강을 평소에 다스리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계부에도 잘 안 적히겠지만, 일기를 쓰듯 매일 무엇을 먹었는지 정확히 적는다면 어떨까?

몇 시에 먹었으면 얼마큼 먹었는지도 말이다. 예전의 왕이 식사를 할 때는 그렇게 어의나 상궁들이 관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하튼 그렇게 신경을 쓰는 소위 관리를 받는 시기에도 ‘차’는 매우 고급스러운 약재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좋은 약은 몸에 쓰다고, 쓴 맛이 있음에도 차는 ‘약’처럼 사용되었고 여러 가지 맛을 함유한 차는 맛에도 다양한 변화를 줘서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별미였을 것 같다.

때로는 지금의 커피와 같이 때로는 콜라와 같이 때로는 독한 술과 같은 1인 3역의 역할을 했을 듯 싶다.

특히, 초식과 육식을 함께 하는 우리 인간의 몸은 한 번에 이것저것 섞어 먹어서 생기는 탈이 발생하기 쉽다. 농담조로 육해공군 즉 육지고기, 바닷고기, 날짐승을 하루나 한 번에 다 먹는 우리 사람들의 소화기관은 정말 아무 이상이 없는 걸까?

이런 고민을 전설시대의 신농씨도 했나 보다. 이것저것 막 먹다 생긴 몸속의 독을 풀기 위해 처음으로 ‘차’를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쓴 차라도 몇 번 먹다 보니 마치 몇 킬로미터 산책을 한 것처럼 트림도 나오고 속도 편해지고 땀도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사실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

결국 사람이 원래 지녔던 그 본원의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해 차를 찾았다고 하면 어떨까? 원상태로의 복원력을 회복하려고 마셨다는 윈난 시쐉반나 일대의 하니족의 구전은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 진실로 볼 수 있는 면이 강하다.

요즘 우리 몸의 건강과 관련지어 보이차를 말하는 다인의 숨은 고수들이 늘고 있다. 식치를 떠나서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 가운데는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야 할 것이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들어와도 되는 것은 괜찮지만, 결코 들어와서는 안될 음식은 섭취나 음용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들어와도 될 것이나 나아가 들어와야 할 것이 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들어온 것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시간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미리 들어온 것과 또는 나중에 들어온 것과의 좀 별난 화학적 반응이 걱정이 될 수도 있다. 즉, 소화나 흡수되는 과정에서 화학적인 문제를 일으켜 탈이나 심지어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작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고 적당히 끝나면 좋은데 이런 음식가운데는 체내에 남아서 계속 엄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

요즘처럼 발암물질이 되어 암을 발병시키기도 한다면 큰일이다. 따라서, 몸 안에 남기지 않고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할 것은 어떻게 해서든 내보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이런 생각을 한 의학적인 소견을 가진 사람 가운데 보이차는 매우 유용한 약재였을 듯 싶다. 몇 리터를 마셔도 몸에 부작용이 없고 거꾸로 몸속의 독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발견한 것은 신성이 하니족에게만 준 선물은 아닌 듯 싶다.

보이차 뿐만 아니라 차를 마시는 수많은 종족과 나라가 20세기 전에 충분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효용은 다르지만, 차를 심고 마시는 종족에는 그들만의 특별한 신화가 존재했을 것이며 그 가운데 일부는 지금도 구전으로 그런 땅의 젖과 같은 차나무와 관련된 전승을 전하고 있다.

운남의 시솽반나에는 천년이 넘는 수령의 보이차 나무 즉 고차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게 소화제와 해독제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자연의 ‘약’같은 차를 주는 차나무는 어떤 측면에서는 생명의 나무로서 우주목의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싶다.

보이차라는 이름의 유래는?

중국차로 알려진 보이차(普洱茶)의 어원은 의외이다. 중국어로 푸얼차라 발음하는 보이차는 당나라 시기 발음으로 ‘푸레’였다고 한다. 윈난 시쐉반나 일대의 소수민족인 하니족의 말에 ‘푸’는 떡을, ‘레’는 비움의 뜻을 지닌 차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민족의 말로 해석하면 ‘보이차’는 ‘떡차’ 즉 병차(餠茶)의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요즘 수행을 하거나 차를 공부한 사람들은 ‘레’의 ‘비우다’에 대응하여 ‘차’에 ‘채우다’라는 뜻이 내포되었다고 추론하기도 한다. 균형과 조화를 고민한 넓고 상대적인 안목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굳이 그 의미를 차의 어원에 대비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레’라는 말의 어원 자체에 ‘채움’ 뿐만이 아니라 ‘남음’을 전제로 한 비움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채워져 있거나 뭔가 남겨져 있어야 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 자체가 ‘차’라는 명사적인 의미보다는 채움과 비움의 연속적인 움직임을 담고 있는 동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즉 채워진 차를 비우는 ‘마시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푸레는 내 몸과 마음 나아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비워주는 떡차라고 정의하면 좋을 듯 싶다. 하지만 본인 혼자의 의견일 뿐이니 다른 다인들의 생각을 들어야 할 것이다.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dogyeom.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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