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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넥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소식이 없다. 본입찰 마감 후 3주가 지나면서 업계에서는 인수전 자체가 무산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달 매각 본입찰 마감 이후 카카오와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마감된 넥슨 매각 본입찰에는 카카오, 넷마블과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 운용사 3곳이 참여했다. 당초 마감일은 지난 24일이었지만 인수 후보 가운데 한 곳의 요청에 따라 일주일 연장됐었다.

넷마블과 카카오는 컨소시엄 구성없이 각각 단독으로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카카오는 최근 대기업그룹으로 지정된 상황에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 넷마블의 경우 방준혁 의장의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톱5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성장할 기회가 우리에게 없다”는 발언에 따라 넥슨 인수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넥슨이 “넷마블과 카카오 중 하나의 품으로 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국내 게임산업계의 주요기업인 넥슨이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되지 않아야 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넥슨은 매각이 성사될 경우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9조272억원) 규모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 거래가 될 전망이다. 김정주 NXC 대표는 지난해 12월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는 당초 지분 매각 가격으로 넥슨재팬 주당 2000엔, 15조~20조원 선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재팬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한 가격이다. 최근 넥슨의 매각가는 10~15조원으로 추정됐다. 게임 부문 분할 매각시 5~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매각가가 적지 않아 해외 사업자들이 머뭇거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매각 본입찰 마감 후 3주가 지났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인수가 무산됐거나 협상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는 이전부터 있었다. 캐시카우 작품도 여럿 보유했고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 가치가 있지만 매입 희망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매각가라는 뜻”이라며 “넥슨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져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아직 확실한 것이 없어 매각가를 낮춰 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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