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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이물질 대책 없나요?술, 스포츠음료, 아이스크림 안전했으면…
송현아 기자 | 승인 2012.03.19 13:26

식약청, “탁주, 약주, 맥주는 주세법상 유통기한 표시해야

제조사, “폴리페놀 성분은 알콜 중에 있어서 변질 우려 없다

일상생활 중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식품 이물질 사고는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너무나도 태연하게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물론, 일차적인 책임은 소매점이나 음식점에 있겠지만, 제조뿐만이 아니라, 판매와 유통관리에 대한 책임과 브랜드 이미지를 나몰라라하는 식으로 수수방관하는 제조사들에 소비자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식품 제조사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해명이나 사과는커녕 오히려 소비자들을 블랙컨슈머로 취급하기까지 한다. 또한, 식품 이물질 문제를 음식점과 소매점, 도매점에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지키기에 급급한 식으로 대처하는 식품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더 큰 불신을 받게 된다. 평소에 판매와 유통관리를 소홀히 해 놓고 문제가 터지자 말단을 잘라내는 식의 처리방법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식품제조사들이 소비자와 음식점, 소매점과 도매점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식품의 제조부터 유통, 판매까지 모든 단계에서 식품의 품질관리를 책임질 수 있는 윤리경영과 책임의식이 아쉽다  

 
   
 
제조한 지 3년 되가네!

#A씨는 지난 8(목요일) 저녁 친구들과 음식점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셨다. 유명한 전통주 브랜드 G사의 B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술을 함께 마시다보니, 하얀 불순물이 가득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A씨가 제조날짜를 확인해보니, 20091020일이었다. 유통기한이 1년인데 무려 16개월 정도 기한이 지난 제품이었다.

A씨가 새로 가져오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2010년 제품을 가져왔다. 불쾌해진 A씨가 제조사 대리점에 전화를 했다. 도매점에서는 모두 퇴근했기 때문에 내일 전화주겠다고 대답했다.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A씨가 다시 전화를 했다. 이번에는 도매점에서 모르는 사실이라면서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A씨가 본사 고객 상담실에 접수하겠다고 말하자, 도매점에서는 바로 접수해도 좋다며 전화를 끊었다.

A씨가 9(금요일) 14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제조사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ARS에서 근무시간이 아니니까 평일시간에 전화하라는 음성멘트가 흘러나왔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제조사 소비자상담실에 접수하려고 했더니 회원가입이 잘 되지 않았다.

A씨는 국내 유수의 주류생산 업체인데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겨우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한심하다고 개탄했다.

흔들면 없어지는 침전물?

본지가 제조사에 전화를 해 알아보니, 바코드 조회 결과, 해당 제품은 지난 20091020일 횡성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며, 같은 해 113일 해당지역의 도매점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사 관계자는 먼저 들어간 제품이 먼저 판매되는 선입선출이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그렇게 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얀 침전물은 알콜 중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며, 온도 차이로 인해 결합해 가라앉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른바, 헤이즈 현상이라는 것인데, 술에 생긴 혼탁한 물질이 불용성이라서 가라앉는 것이고, 흔들면 바로 사라지므로, 변질 우려는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술은 신선식품이 아니다. 절대 상하지 않는다고 믿기 어려운 호언장담을 했다.

인체에 해로운지 알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주세법상 탁주, 약주, 맥주는 유통기한 표시의무가 있고, 해당제품은 유통기한을 표시하고 있다. , 해당제품은 10여 가지의 한약재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는데 하얀색 침전물이 이와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자연적 침전인지 확인하기 어렵고, 당장 인체에 해로운 부분이 생길 수는 없지만, 2년 이상 지난 제품이라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소비자의 건강에 해로운 지 여부를 정부기관 담당자가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어찌됐든, 유통기한이 지난 식음료가 유통됐다는 자체가 소비자로서는 불쾌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 제조사 관계자의 말대로 술이 유통기한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술이 신선식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술은 식음료에 해당한다. 식음료는 소비자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흔들면 없어지는 침전물이라서 유통기한이 많이 지났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제조사의 태도는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한꺼번에 떨쳐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스포츠음료에 두둥실 곰팡이!

#B씨는 친목모임에서 스포츠음료를 마시려다 깜짝 놀랐다. 버섯 모양의 선명한 곰팡이 포자가 둥실둥실 스포츠음료 병 안을 떠다니고 있었다. 유통기한은 오는 7, 아직도 충분히 남아있었다. 다행히, 뚜껑을 개봉하기 전이라서 B씨는 스포츠음료를 들고 와 본지에 제보했다.

본지가 확인해 본 결과, 물류 유통 과정에서 충격을 받게 되면, 진공이 깨어지고, 그 과정에서 공기와 음료에 함유된 당분이 결합해 곰팡이가 형성된다. 일단 곰팡이 포자가 형성되고 햇빛이 들어와 곰팡이가 커질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면 곰팡이 포자가 급격히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유통과 소비단계에서 발생하는 부분은 자진신고를 면하게 돼 있는데다가, 유통과정에서 충격을 받는 일이 빈번하고, 유통단계에서는 실온보관을 하도록 돼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서울지역보다는 먼 거리에 있는 지방이나, 유통과 보관환경이 좋지 않은 지방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많다.

 

아이스크림에서 나온 쇳조각!

#C씨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유명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을 구입해서 함께 먹다가 뭔가 단단한 것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이스크림에서 쇳조각이 나온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고 쇳조각을 삼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약에 아이들이었다면, 그리고 쇳조각을 삼켰다면, 누군가가 목숨을 잃거나 목숨을 잃지 않아도 병원 신세를 졌을 것이다.

식품 이물질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정부당국에서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송현아 기자  sha@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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