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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마트가 노브랜드 가맹점 출점 속도를 높이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와 참여연대가 “사업조정을 피하기 위한 꼼수출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브랜드 가맹 매장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이날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공동회장은 “이마트의 탐욕이 극에 달했다”며 “200여개가 넘는 노브랜드 직영점을 출점한 이마트가 노브랜드 가맹점까지 출점하며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10여 곳 수준이었던 노브랜드 직영점은 올해 1분기 기준 210곳까지 늘어났다. 한상총련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 과정에서 지역상인의 반발이 이어지자 직영점을 가맹사업으로 전환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협력법)은 대기업이 사업을 진출하려는 지역의 중소기업 경영안정에 현저하게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중소기업 사업자 단체가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대기업이 개점비용의 51% 이하를 부담하는 경우에는 사업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마트가 이 사업조정 대상 지정을 비껴가기 위해 가맹점 형태의 ‘꼼수출점’을 하고 있다는게 한상총련의 주장이다.

이날 참여연대 김주호 민생팀장은 “사업조정보다 더 강력한 규제를 두고 있는 유통산업발전법도 직영점이냐 가맹점이냐에 따라 규제를 달리하지 않는다”며 “상생협력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가맹점주의 개점비용 분담비율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세계 이마트의 노브랜드 꼼수출점 중단 및 골목상권 침탈 중단’을 요구하며 이마트 본사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오는 7월 ‘전국대책위’를 구성해 각 지역에서 전방위 행동을 이어가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한상총련과 시민단체 등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마트는 “슈퍼 등의 핵심 품목 판매를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가 가성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일반 자영업자들로 부터 ‘노브랜드 전문점’ 창업 문의가 증가해 이마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영주의 이익’과 ‘경영주와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새로운 투자형 프랜차이즈 모델을 선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전통시장 상인회의 요청에 의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구미, 제천 등에 있는 전통시장에 입점한 이후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고객이 크게 늘어나자 전국에 있는 40여개 전통시장에서 ‘상생스토어’ 입점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브랜드 전문점은 주변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슈퍼 및 편의점 핵심품목인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다”며 “NB 상품이 아닌 자체 상품 비중이 70% 이상이고, 슈퍼 등의 핵심 품목인 신선식품 판매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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