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9.10.16 수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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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통번역사 “통번역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직업…인공지능이 대체 못해”
김경일 기자 | 승인 2019.06.17 11:37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최근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세계 자동 통번역 시스템 시장규모는 2013년 2억5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9.1%씩 성장해 지난해 6억1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통번역 기술은 대형 IT 업체를 중심으로 경쟁 및 기술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해당 분야는 구글, 전문 자동기계 번역 소프트웨어 부문의 세계 1위 시스트란, 중국의 바이두, 일본의 라쿠텐, 국내는 네이버, 카카오 등이다.

세계 자동 통번역 시스템은 과거 통계 기반 기계번역(SMT) 방식에서 인공 신경망 기반(NMT) 기반으로 진화하면서, 자동 통번역 시장은 AI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인 신기술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 To Speech) 음성합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년내로 사람처럼 말하는 AI 통역사가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통번역 시장은 구글이 선도하고 있다. 103개 언어를 지원하는 구글은 ‘구글 신경망 기계 번역’(GNMT) 기술을 한국어를 포함한 97개 언어에 2017년 12월에 적용하였으며, 이는 전체 문장을 하나의 번역 단위로 간주해 번역하여 정확도를 85%로 향상시켰다.

구글 번역기 앱은 5억명의 사용자가 있으며 매일 1000억회의 번역을 소화하고 있다. 미래의 사라지는 직업군중 번역사가 자주 거론되고 있고, 인간과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대결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는 시기에 17년째 통역과 번역일을 하고 있는 부산시청 성장전략본부 도시외교정책과 일본어 통역사 김현정 주무관을 통해 들어보았다.

2011년 FTA 오역으로 국제 망신…통번역사는 전문영역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한글 본 협정문에서 1300쪽의 협정문 전문을 전문 번역을 외주로 맡기면 2억6000만원이 들기 때문에 내부 작업을 인턴에 맡겼다가 207건이나 오역을 해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김현정 주무관은 당시 FTA 협정문 오역 사태는 단순한 외교부의 실수 차원을 넘어 외국어 전문인력에 대한 인식과 통번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학자의 통번역사의 부정적 시각에 대한 반박

“세계 교역의 증가와 인적 교류의 활성화로 인해 동시 통역사와 번역사는 수요가 증대되고 있어요. 또 K-POP의 국제사회의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콘텐츠 시장 확산으로 인해 통번역의 전문성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죠.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통번역 영역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처할거라는 미래학자의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것은 전문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예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자동 통역기가 발전을 하더라도 통역사의 기본 자질인 표현력과 순발력을 따라 갈수 없으며, 연사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이를 대체할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또 최근의 통역 분야는 국제 정세, 법, 통상문제, 의료 과학기술 분야 등 전문화되어 가기 때문에 자동 통역기로 번역되지 않는 범주의 단어들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에 요즘 기업이나 국가기관에서는 인하우스(in-house) 통역사를 채용하여, 통번역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집중해 최적의 통번역 결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수준 높은 통역은 좋은 이미지로 신뢰와 지속적 관계로 큰 틀에서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더욱 국가기관과 기업에서는 전문적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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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일본어 통번역사 주무관 그리고 ‘브랜드 스토리 디자인 번역가’ 도전

현재 김현정 주무관은 대학 때 전공한 일본어로 17년째 통역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20대부터 동시통역사가 되는 것이 최대 목표였고 어렵게 들어간 일본의 한 공항은 해외거주와 사회생활의 첫발이었다.

일본에서 3년간 직장생활을 할 때 근무환경과 주어진 여건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낯선 생활에 동시통역사도 ‘서비스업’이란 생각을 머릿속에 박히게 해주었다.

김 주무관은 “일본 생활을 할 때는 클라이언트에게 전문적인 ‘언어 서비스’을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했어요. 그리고 12년째 부산에서 동시통역사로 일하면서는 부산을 찾는 외빈에게 부산을 소개하는 주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아름다운 자연을 갖춘 역동적인 도시에요. 부산시를 찾는 일본인들에게 부산을 소개한다는 건 부산을 사랑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녀는 부산 시민을 대신해 외국인을 ‘환대’한다는 마음으로 통역을 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부산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산에서 매력적으로 경험했던 이야기와 나의 고객에 대한 ‘환대’에 대해 책으로 엮고 싶다는 생각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올해는 일본 저자 호소야 마사토가 글쓴 ‘브랜드 스토리 디자인’이란 책을 번역했다. 호소야 마사토는 물건을 사는 사람을 소비자가 아닌,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 책에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하고 브랜드 스토리가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그녀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자기계발을 도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인문학 공부하는 통번역사 그리고 ‘환대’ 콘텐츠의 활용

“좋은 통번역사는 말을 잘 번역해야 할 뿐 아니라 통역해주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객관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또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나의 감정을 통역하면서 넣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주관적인 해석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도 안돼죠.”

따라서 통역을 잘 못했을 때 자괴감이 드는 것은 통역사만이 아는 고통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녀가 찾게 된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풀타임 공무원으로 일을 하고, 평상시에는 아들 돌봄이 역할을 하고, 주말에는 서울을 오가며 팍팍한 삶을 살지만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당인 ‘함성연(함께성장연구원)’의 일원으로 인문학의 기초과정인 치유와 코칭, 동서양 철학과 인문학 기본서를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이런 과정을 통해 비로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진지한 고민과 직업에 대한 인식 등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통번역사는 단순히 통역하고 번역하는 직업이 아니라 한 기업이나 나라를 대표하는 역할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업이에요”라고 지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또 “현재 일본은 구인난이 심각합니다. 2020년에는 일본에서 도쿄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에 많은 한국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 같아요. 따라서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쌓은 자신만의 고객에 대한 ‘환대’ 콘텐츠를 오픈해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4차산업의 산물인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인간을 대신할 수 있다는 희망은 해당산업의 가치를 확대시키려는 기업의 바램이다.

통번역사의 직업에 대한 업무의 성격을 파악한다면 미래전망의 예측을 기대감으로 예단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통번역사의 업무의 전문적 영역의 발전으로 우리나라의 콘텐츠의 수출이나 가교역할을 통한 이익증대에 더욱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또 한국의 인재들이 해외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계기를 통번역사들의 경험을 통해 확대시켜야 할 때이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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