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9.10.16 수 17:37
HOME 경제 자동차/항공/조선/해운
조현민 한진칼 전무 1년 2개월만에 일선 복귀...노조 "사퇴하라"재계 "3남매 그룹본사-호텔부문-진에어 분할 승계 할 수도"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6.12 12:24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일선에 복귀했다.

이를 두고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진에어 노동조합이 연달아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재계와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무는 10일부터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와 진에어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진에어의 실적을 끌어올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으로 물러난 바 있다.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고 조양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아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 담당한다”고 밝혔다.

조 전무의 경영 복귀를 두고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대한항공이 ‘땅콩항공’, ‘갑질항공’으로 전락해버린 수치심, 그로 인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가치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금전적 손실은 물론, 직원들이 감내한 자괴감, 고성과 갑질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은 생채기로 남아있다”며 “민주주의의 대원칙인 상호 견제는 기업문화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조종사 노조는 조 전무가 모든 직책에서 사퇴할 것과 정부는 항공산업의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진에어 노동조합은 같은날 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경영 복귀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진에어 노조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희망의 불빛이 조금씩 보이며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진에어 사태의 장본인이 지주사 한진칼의 임원으로 복귀했다”며 “이는 진에어 전 직원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는 끔찍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취소를 철회한 대신 제재 결정을 내렸다며 “제재의 궁극적인 이유는 외국인 조현민의 등기이사 재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에어 지분의 60%을 보유한 1대 주주 한진칼 전무로의 복귀는 곧 진에어를 사실적으로 지배하겠다는 뜻과 다름 없다”며 “외국인 신분으로서 진에어의 직접 경영의 길이 막히자 우회적으로 진에어를 소유지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작년 조현민씨가 던진 물컵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업 이미지와 미래 가치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며 “검찰은 지난해 10월 조 전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법적으로 무혐의지만 그 어떤 반성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한번 한 적없는 그들이 한진칼이라는 지주회사의 경영진이 된다는 것은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을 주장하던 그들의 민낯이 여실히 들어나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와 한진그룹 측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한편 조 전무의 경영 복귀에 재계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도 일선에 복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논란 이전 그룹의 호텔 부문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로 복귀했지만 그해 4월 조 전무와 관련해 논란이 일며 다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해 대한항공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식사업본부를 거친 이후 칼호텔 대표이사를 지냈다. 대한항공의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거쳐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에 올랐다.

앞서 재계는 조양호 전 회장의 타계 이후 한진그룹의 승계를 두고 “3남매가 그룹본사-칼호텔네트워크-진에어 등을 나눠 이끌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과 그룹을 총괄하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를, 조현민 전 전무가 진에어를 맡게 될 것이란 추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조 전무의 복귀를 두고 ‘분할 경영’ 예측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조 전무와 조 전 부사장이 논란 이전까지 해당 부문을 맡아 호실적을 거둬 온데다 관련 업무를 익숙하게 파악하고 있는 만큼 실적을 올려야 하는 그룹 입장에서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릴 만 하다”면서도 “다만 조 전 부사장은 아직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지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