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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여성가족정책포럼’ 개최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6.08 17:34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여성, 경제를 잡(job)는다. 어떻게?’를 주제로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여성가족정책포럼’을 5일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송희경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행사장 외부에서는 여성가족부 산하의 중앙새일지원센터와 한샘의 취업 및 채용상담부스가 운영됐다.

최금숙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9년, 공공기관의 여성고위직 할당 목표가 24.1%라는 것에 대해 현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성계에서 보기엔 여전히 낮은 숫자”라며“정부의 개입이 어려운 민간기업의 경우,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 기용률이 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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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술발전에 따른 여성노인빈곤이 심화되고 있다”며 “일자리 정책을 설계할 때 연령에 따른 기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희경 의원은 “한국여성들은 스위스보다 빠르게 참정권을 요구했을 만큼 위대했다. 그러나 유리천장은 여전히 깨기 힘들고, 대한민국은 16년째 OECD 국가 중 남녀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며 “유명한 중국의 기업 알리바바의 임원 중 40%가 여성이다. 여성의 희생을 공생으로, 헌신을 혁신으로 바꿔서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송 의원과 여성가족부 이건정 여성정책국장의 발표로 이어졌다.

송 의원은 발표를 통해 “여성의 희생과 헌신을 공생과 혁신으로 바꾸자”며 “여성들이 당당하게 ‘메인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OECD 10위 국가로 올라온 데는 어머님들의 땀과 희생이 숨어있었다. 그런데 올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19’에서 소비자들이 뽑은 16개 ‘혁신국가’ 리스트에 대한민국은 없었다”며 “혁신이라는 것은 후대에 물려 줄 대한민국을 새롭고 건실한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다. 혁신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의성, 융합성이고 이것이 다양한 사회에 퍼져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을 통해 국가를 혁신해야 한다. 거기에 가장 잘 맞는 것이 여성이다. (세계에서는) 여성의 유연함이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혁신 국가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가 OECD 10위 경제 대국임에도 남녀 임금 격차는 15년째 부동의 1위다. 성별 평균 임금 격차는 두배 가까이 된다. 또 여성의 고용률도 10명 중 절반은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가정에 머무는 상태고, 여성 임원 비율도 너무도 적다. 유리천장을 깨기가 힘들고 공대생 여성, ICT분야 인재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도 손에 꼽는다. 이것이 일자리의 현주소”라며 “여성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것도 참담한 수준이다. 얼마 전 금천구 돌보미 사건의 경우처럼 정부가 보낸 돌보미도 그러한 상황에 사설 기관은 어떻겠나.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기혼 여성들이 아이 키우러 갔다가 다시 복귀하지 못하는 ‘경력 단절 여성’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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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이날 여성의 경력 단절 현황,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고용 형태 등 여성 일자리 문제를 여러 차례 꼬집었다. 그는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데 남녀의 구분이 없다. 지금까지 해 왔던 수출, 반도체, 자동차 사업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어떤 산업으로 다시 세계 1위를 할 수 있겠나”라며 “지금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은 호텔이 하나도 없어도 호텔사업을 하는 에어 비앤비, 자동차 없이 택시 공유 사업을 하는 우버와 같이 혁신하는 사업이다. 이 같은 혁신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 기업, 조직, 개인이 이끌고 가는 것이 4차산업혁명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기업에 있었을 때 기술 연구도 맡았지만 영업 본부장을 주로 많이 했다. 여성이 영업 본부장을 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기업이 가장 원하는 것은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그래야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고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낼 수 있다. 여성들이 기업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메인테이블에 가서 당당히 요직을 맡아야 하는데 지금 그렇게 하고 있나. 세계적인 복사기 업체 제록스에 위기가 닥쳤을 당시 사장을 맡았던 앤 멀케이는 ‘소가 도랑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첫번째, 끌어낸다. 두 번째, 이유를 알아낸다. 세 번째, 다시는 빠지지 않도록 예방한다’고 답했다. 그는 현장의 리더였다. 여성이 할 수 있는 것은 내 가정을 살리듯 회사를 살리며 투명하게 일하는 것”이라며 “우선 실행하고 더 좋게 만드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을 살하가는 여성경제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에 이어 이건정 국장은 ‘여성 일자리 정책과 주요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여성정책 국내 동향에 대해 설명하며 “(최근 여성의 경제 상황은) 힘들지만 나아지고 있다. 고용도 남성이 정체된 반면 여성은 지난 4년간 증가해왔다”며 “지난 30년동안 낮아졌던 경력 단절 여성의 연령대는 25세~29세를 넘어 지난해 35세~39세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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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이 국장에 따르면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꾸준한 증가에도 남성에 비해 20%p 가까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 총 2만45명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6614명으로 약 33% 수준이었다. 이 중 여성은 3678명으로 55.6%를 차지했다. 여성 기업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비제조업과 소상공인(89.4%)이 대부분이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현황의 경우 지난해 4월 기준 결혼 및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184만7000여 명에 달했다. 30대 여성들의 경력 단절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고 40대 여성이 35.80%로 뒤를 이었다. 이 국장은 “공공부문 중심의 여성 대표성 제고 노력의 결과로 여성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나 국제적 수준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민간부문 여성임원비율은 OECD 29개국 평균이 22.9%, 한국평균은 2.3%”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여성 일자리 확대 필요성에 대해 “근로시장의 성별균형 확보로 국가 경쟁력 및 기업 성과를 제고할 수 있다”며 “2017년 IMF 라가르트 총재는 (성별 균형이 확보되면) 우리나라 GDP의 10%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의 ‘위미노믹스 5.0’은 GDP가 14.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여성고용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 앞서 진행된 기념행사에는 이주영 국회부의장,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심상정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종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전희경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이종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여영국 정의당 국회의원, 신보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조훈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한샘 이영식 사장이 참석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원들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경제분야에서도 여성인재들을 잡아야 한다. 여성단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입법과 예산으로 연결시켜 뒷받침하겠다. 이 자리에 계신 이명수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님과도 논의하고, 여야를 떠나 여성문제를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는 “여성들의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활동참여를 확대하는 것은 여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와 창의적 발상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 여성이 상대적으로 우월해보인다. 여성들의 공감능력이 우리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첫 번째,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여성의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가 노력하고 두 번째, 제도와 정책이 여성의 시선에서 기획되어야 하고 또 실질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세 번째, 여성의 문제를 남성과 대립하는 문제로 보지 말고 문제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와 관련해서 여러분의 협동과 노력이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여성가족정책포럼’을 통해 국회의원과 여성들 간 소통을 강화하고 여성지도자들 및 일반 여성들이 여성경제와 관련된 정책 및 법안에 대한 정보를 듣고 활발한 여성경제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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