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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또 자본 확충(증자)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본 비율이 눈에 띄게 하락해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2019년 3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로 집계됐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33%와 12.74%로 지난해 말 대비 0.08%포인트씩 소폭 상승했다. BIS 규제 비율은 총자본 10.5%, 기본자본 8.5%, 보통주자본 7% 이상이다.

은행별 총자본비율은 씨티은행이 18.93%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들이 대부분이 16%를 상회해 광주은행 16.64%, 경남은행 16.59%, 부산은행 16.07%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 15.94%, KEB하나은행 15.94%, 국민은행 15.76%, SC제일은행 15.72%, 농협은행 15.57%, 우리은행 15.32% 등의 순으로 이어졌으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4.91%와 14.23%를 기록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13.41%를 기록한 반면 케이뱅크는 12.48%로 지난해 말(16.53%)보다 4%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 케이뱅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실탄 부족’이다. 케이뱅크는 당초 올해 4월 시행하려던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연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KT는 공공기관이 발주한 전기통신회선 사업에서 통신사들과 입찰을 담합했다”며 5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한 탓이다.

앞서 KT는 지난 3월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케이뱅크의 지분을 기존 10%에서 최대 34%로 늘리기 위해 금융위에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려면 최근 5년간 부실금융기관의 최대 주주가 아니어야 하고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 이상 또는 형사 처벌을 받은 경력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금융위는 아예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심사를 미루기로 했으며 심사가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 만일 혐의가 인정돼 벌금형 이상을 처벌 받게 될 경우 KT의 대주주 심사 통과는 요원한 일이 된다.

이후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브리지(가교) 차원에서 412억원 규모의 전환주(823만5000주)를 발행하기로 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자본금 부족으로 ‘직장인 K 신용대출’, ‘직장인 K 마이너스통장’, ‘비상금 마이너스 통장’ 등 일부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케이뱅크는 대출상품이 계속해서 판매중지를 반복하고 있다. 증자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며 “인터넷 전문은행 총자본 비율이 8%만 넘으면 된다는 것도 올해까지고 내년부터는 10.5%를 유지해야 한다. 케이뱅크가 전체 주식 대비 전환주 발행 비율 25%를 채우게 되면 총자본 비율을 높일 수단이 필요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정체돼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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