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카스처럼’ vs ‘테슬라’

“사장님 ‘카스처럼’ 주세요.” “사장님 ‘테슬라’로 주세요."

하이트진로에서 ‘테라’(TERRA)가 출시되면서 애주가들 사이에서 소주와 맥주의 폭탄주를 뜻하는 ‘소맥’의 네이밍에도 새로운 신조어가 나와 재미를 주고 있다.

‘카스처럼’에 이어 ‘테슬라’라는 소맥 신조어가 그것이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의 이름을 연상시킨다.

사진제공=오비맥주, 롯데주류

‘카스처럼’은 오비맥주의 ‘카스’와 롯데주류 소주 ‘처음처럼’을 섞어 소맥하는 것을 부르는 말이다. 애주가들에게는 매우 익은 단어다.

하지만 최근 하이트진로에서 라거맥주 ‘테라’가 나오면서 새로운 소맥 네이밍이 유행하고 있다. 바로 ‘테슬라’다.

이는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와 같은 회사 소주 ‘참이슬’을 섞어 부르는 소맥 신조어다. 글자 ‘테’와 ‘라’ 사이에 참이슬의 끝 자인 ‘슬’을 붙여 부른데서 유래한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카스처럼에는 오비맥주와 롯데주류가 합작한 셈이고, 여기에 하이트진로가 테슬라로 경쟁하는 꼴로 비춰지고 있다. 소맥 네이밍에도 마치 국내 주류 3사가 협력과 경쟁하는 모양새를 띄며 재미를 준다.

홍모씨(남, 45세)는 “회식을 할 때 소주만은 부담스럽고 맥주는 배가 불러 주로 소맥 폭탄주를 하는 편이다”면서 “흔히 맥주는 카스, 소주는 처음처럼을 섞어 카스처럼을 주문해 먹는다”고 말했다.

양모씨(남, 34세)는 “처음에는 카스처럼을 마셨는데 최근 테라가 나와 요즘에는 같은 회사 맥주와 소주제품인 테라와 참이슬을 섞어 먹는데 옆에서 이를 테슬라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재미가 있어 술을 마실때 테슬라로 부르며 마신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OB맥주’는 한때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넘사벽 1등이었으나 1991년 3월 낙동강 유역에 페놀 유출 사건이 벌어진 후 추락의 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1993년 조선맥주에서 ‘지하 150m 천연 암반수’라는 물에 대한 구호를 달고 나온 ‘하이트’(Hite)의 반격에 결국 1996년 7월 OB맥주는 하이트맥주에 추월당한다. 하이트맥주 vs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은 43%대 41.7%였다.

하이트맥주는 2005년 진로로 인수된 후 2006년에는 맥주시장의 60%를 하이트가 차지하며 다시 하이트가 맥주계 넘사벽으로 떠오른다. 이에 진로는 2011년에 회사명을 아예 ‘하이트진로’로 바꿔버린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1등 자리는 길게 가지 못하고 젊은 맥주를 표방한 카스가 2011년 10월 1등 자리는 다시 꿰차고 현재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카스처럼의 오비맥주 카스 FRESH는 FRESH 공법으로 상쾌한 맛을 내기 위한 특수효모를 사용했다. 100% 비열처리 맥주이고 톡 쏘는 신선한 맛이 특징인 라거맥주다. 알코올 도수 4.5도다.

오비맥주 측은 “톡 쏘고 상쾌한 맛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카스 프레시는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활력과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며 “역동적인 카스의 로고는 일상 생활 속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젊음을 느끼게 해주는 젊음의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Kantar)가 전국 만19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맥주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카스가 41.9%로 국내 유통되는 국내외 맥주 브랜드들 중 1위를 차지했다.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는 17.5도이며, 최근 출시한 ‘순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는 16.5도다.

테슬라의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는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하는 이름으로, 청정지역 호주의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청정라거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하고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다. 또한 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하고 브랜드네임만 심플하게 강조한 BI를 개발, 라벨 디자인에 활용했다. 특히 병 어깨 부분에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 휘몰아치는 라거의 청량감을 시각화했다. 알코올 도수는 4.6%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신제품 테라는 원료, 공법부터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완전히 차별화했으며, 청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고품질의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소주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는 16.9도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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