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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공감적 반영을 아빠는 한계 설정을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 승인 2019.05.30 10:46

[여성소비자신문]자기심리학자 코헛(Kohut)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정상적인 자기애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기애성은 보살피는 사람이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돌보아 주고 안아주고 관심과 애정을 주므로 생긴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최고라는 전능감을 획득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 아이도 서너 살이 되면 말이 시작되면서 어린이집도 가고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하기 시작한다. 관계를 한다는 것은 나의 욕구 너의 욕구, 나의 입장, 너의 입장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 대로 하고 싶지만 잘 안되고 어렵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다.

그래서 코헛은 건강한 아이의 발달에 적절한 좌절경험인 내 뜻대로 모든 일이 안되는구나 하는 ‘최적의 좌절경험’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부모가 아이의 욕구나 기대를 모두 채워주기만 하면 버릇없는 아이로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서는 한계를 모르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대자기’와 싸워야 한다.

유치원 시기가 되면 아이의 욕구와 엄마의 욕구가 상충 대립되기도 하고 아이는 야단을 맞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아이는 자신의 한계와 외적인 것들을 받아들이는 수용능력이 생기게 된다.

‘최적의 좌절경험’은 오히려 아이에게 한계설정과 현실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아이가 욕구좌절로 짜증내고 변덕스러운 아이일 지라도 엄마는 일관성있게 다가가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헤아려주는 공감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엄마가 더 화를 내며 아이를 내쳐버리면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엄마를 밀어내고 거부하게 된다.

아이의 공격성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주지 못하는 엄마는 아이를 자기로 보고 자신의 안 좋은 모습을 보기 때문에 똑 같이 둘이서 싸우게 된다. 아이는 엄마의 돌봄 속에서 공감을 먹고 자라야 내면이 튼튼하고 정서가 안정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이렇게 발달한 적절한 자기애는 자아존중감이라는 건강한 성격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 정상적인 자기애의 발달을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의 공감적인 반영이라는 양분을 먹고 자라야 한다. 또한 최적의 좌절 경험을 하도록 한계설정을 분명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엄마나 아빠가 둘이서 균형을 이루면 더욱 좋다. 엄마는 정서적인 부분을 다루어주고 아버지는 한계지정과 규칙을 지키도록 하는 엄격함으로, 때로는 부부가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서는 바꾸어서 해도 된다.

이 때 부모가 보여주는 일관적인 지지나 애정은 원초적인 전능감의 건강한 측면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아이는 내적인 안전감을 통해 자신이 괜찮고 편안한 존재임을 알고 살아가게 된다.

자신의 내면 안에 사랑받고 있음과 본능적인 욕구들도 충동적이 않도록 적절하게 통제하는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 내가 괜찮고 소중한 대상이라는 것을 엄마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사고를 아버지를 통해 건강한 자아정체성의 뿌리를 내릴 수 있다.

1997년에 일본을 놀라게 한 ‘야구방방이로 아들을 죽인 아버지’를 보면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은 이 집안의 대장으로 집안에서 폭력을 행사하면서 엄마, 아버지 여동생 모두를 장악해버렸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의 폭력 행동에 맞서기보다는 슬슬 회피하고 본체만체 한 것이 화근이었다. 폭력에 시달린 엄마와 여동생은 집을 떠나 도망갔으나 남아 있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이 뭐 사오라고 하면 사다주고 아들 눈치에 비위를 거슬리지 않으려고 해주다가 결국은 억눌린 분노에 사로잡혀 아들을 살해하는 큰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된 것이다.

가정에서는 무관심적인 아버지보다는 차라리 권위적인 아버지가 더 기능적이다. 무능력하고 훈계를 하지 못하는 아버지, 자녀 비위만 맞추려는 아버지,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아버지는 매우 자존감이 낮은 아버지다. 모든 것을 포장하여 실제의 모습을 감춘 채 나쁜 아빠가 될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모습, 싫어도 거절하지 못하고 단호하지 못하는 아버지, 그런 모습을 보는 아들은 자신의 죽기보다 더 싫은 모습일 뿐만 아니라 내 안의 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감정으로 자라나기도 한다.

코헛(Kohut)은 유아기에 적절한 좌절경험이 없거나 또는 좌절경험이 너무 심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발전될 수 있다고 주장을 한다. 자기애성 성격은 자기를 완성하고 보상하는데 필요한 이상화된 자기대상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으로, 부모의 지지와 공감이 없음으로 인해 상처받은 자기의 부족감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발달된 것이다.

자신의 강렬한 자기애적 분노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자신의 무가치함에 대한 신념과 음식과 사랑이 결핍된 세계에 대한 이미지이며, 죽이고 먹고 생존한다는 배고픈 늑대라는 자기개념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기제로 본다.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kimhyes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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