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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코 신영순 대표 "‘메이드 인 코리아’ 자부심·긍지 갖고 여성화 트렌드 이끌 것"“좋은 재질·높은 품질·적은 마진이 30년 생존 비결...고객 입장에서 구두 제작해”
김희정 기자 | 승인 2019.05.23 19:07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여성화업체 산마르코 신영순 대표는 지난 30년간 구두를 판매해 왔다. 공장에서 일했던 경력을 합치면 45년을 구두에 전념했다. 이탈리아 여행 중 알게 된 성인 ‘산마르코’의 이름을 따 브랜드 명을 결정했다는 그는 “산마르코는 현대 패션의 완성인 세련되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여성들을 위한 구두”라며 “1979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년간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이 3000분 이상이며 지금도 꾸준한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1979년 3월 여성 기성화 공장을 설립하고 1984년 2월 동대문 신발상가에 도매상점을 오픈했다. 2005년 4월에는 'shoes fitter vidan' 수제화를 런칭하고 2013년 12월 'young and tae' 캐나다 토론토 플래그십을 오픈했다.

그에 따르면 산마르코는 고급 소재와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꾸준히 연구, 개발해 탄생한 브랜드다. “공장직영 및 도매업을 통해 축적된 3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여성화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그를 <여성소비자신문>이 만나봤다.

-규모와 매출, 하루 제작 수는 어느 정도인가. 중국 저가 제품 수입 증가에 따른 어려움은 없나. 중국 제품과 재료 외에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저희는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합성 피혁을 사용한 저가 상품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저희는 가죽 제품을 판다. 그것만 선호하시는 고객들에게 맞춰 디자인 및 생산을 하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만들기 위해 마진을 많이 두지 않는다.

저희 제품은 가죽 제품이다. 이태리 수입 가죽도 있고 한국에서 가공한 가죽도 있는데, 저는 나름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가죽에 가장 좋은 퀄리티의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전에는 저희 공장에서 하루에 몇 천 켤레를 생산하고, 매출 규모도 과거에는 하루에 평균 2000만원 씩 매출을 올렸다. 그게 점차적으로 줄면서 지금은 약 600~700켤레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수입신발이 들어오면서 그 영향을 받아 하루 약 1000여족을 판매한다.

과거에는 디자이너를 몇 명씩 두었다. 그런데 디자이너들이 아무리 서울대, 이화여대, 홍익대 미대를 나와도 현장에 있지 않으면 소비자의 심리를 읽을 수가 없더라. 요즘은 제가 거의 시장 조사를 하고 백화점에서 트렌드를 조사하고 디자인을 하고 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요즘 이곳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

“이곳에서 장사를 몇 십 년 동안 해온 이래 처음으로 정말 이 시장의 미래가 희미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간 성실하게 판매를 해서 매출을 많이 올렸었다. 세금도 많이 내서 모범 납세상도 받고, 장관상도 받고. 그런데 지금은 세금이 문제가 아니다. 정부에서 시급을 많이 올렸고, 근무 시간도 제재를 하니까 문제되는 게 많다. 매장에 물건을 뽑는 직원이 기존에는 5명이었다가 지금은 4명으로 한 명 줄였다.

40년 동안 이곳에서 사업을 했고 지금은 욕심 없이 직원들과 함께 ‘너와 나는 같은 동업자다, 거기에 나는 관리만 할 뿐’이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아들 같은 직원들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이들이 받는 임금이 많지 않다. 얼마 모아서 자기가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기를 생각해 볼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것인가, 이렇게 운영을 잘 하다가 같이 직원들과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 신발 시장은 어떻게 보시나.

“저희는 신발 도매업이다. 소매업 시장을 볼 때 옛날에는 로드샵이 너무 잘 됐다. 그런데 지금은 온라인 매장이 많이 확대되었지 않나. 그러다 보니 서로 자기 살을 깎아 먹고 있는 형편이다. 상품을 가지고 가서 얼마의 마진을 붙여서 팔아야 자기들도 유지비를 내고 세금을 내지 않나. 그런데 ‘나는 얼마까지 팔고 싶다’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업체들이 계속해서 조금 더 싸게 파는 상품들이 나오니까 ‘나도 점점 싸게 팔아야지’ 하다가 어느 날이 되면 (업체가) 없어져 버린다.

온라인 샵에서는 광고를 많이 하는 큰 업체들이 사실 갑이다. 저희는 온라인 판매를 하시는 고객들이 저희 신발을 사가지고 가셔서 판매를 하는 것이지, 산마르코에서 직접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제가 매장이 있고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해도 되겠지만 그것은 저희 상품을 도매로 가져가시는 고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고객들이 다 오래된 고객들이고, 한 분 한 분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무리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고 해도 이 가죽 소재를 가지고 꾸준하게 사업을 해왔다. 합성피혁 제품이 1만원이라면 아무래도 가죽제품은 3만원, 4만원을 해야 하지 않나. 경제가 침체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싼 제품이 잘 팔릴 것이다. 그래도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재질에 고 퀄리티, 적은 마진으로 팔아온 것이 지금까지 사업을 해오면서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이곳에 이런 가게들이 수백 곳이 넘는다.

“종로구 창신동에 신발시장 C동 1·2·3층, B동 1·2층, A동이 있다. 인근 동문시장은 합성피혁 제품 등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있고. 이곳은 완전한 재래식 시장이다. 시나 정부에서 누군가는 살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가 내에) 화장실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새벽에 오면 질서가 없어 엉망이다. 가게 앞에 물건을 쌓아 놓아 한번은 사진을 찍어서 구청에 보냈지만 ‘그냥 심각하네요’ 하곤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시정할 부분이 있으시면 시정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C동 상가 이름도 제가 지었고, B동 상가 간판도 제가 만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자영업 소상공인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하셨는데 이런 곳에 와보시기나 했는지 궁금하다. 국가기관에 계신 분들은 이런 곳의 열악한 상황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시에서 보도 블럭 같은 것을 해마다 새로 설치하지 않나. 그런 곳에 돈을 쓰지 말고 재래시장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데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몇 십 년이 된 시장인데 이런 부분이 전혀 시정이 되지 않고 발전이 없는 게 안타깝다."

-올해 봄·여름 트렌드는 어떤가. 또 산마르코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올 여름 트렌드로 주목되는 색상은 레몬색이다. 그러나 가장 많이 상품이 되는 것은 색을 꼽으라면 블랙 베이지를 꼽을 수 있다.

또 산마르코는 기술과 품질을 앞세워 항상 찾아주시는 고객의 신뢰에 보답할 것이다.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 고급 소재, 품질 보장을 통해 완성도 높은 여성 패션을 만들어 나가겠다. 국내 브랜드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해외 진출을 이뤄내겠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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