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윤환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상속 재산을 놓고 싸움을 벌이던 삼성가 유산상속 분쟁 소송이 이맹희씨 측의 항소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15일 이맹희씨 측을 대리한 법무법인 화우의 차동언 변호사 등은 1심의 결과에 불복해 항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차동언 변호사는 항소 이유에 대해 "1심 판결에 불복하기에 항소를 한 것이다"며 "1심을 뒤집을 만한 카드 없이 항소를 했겠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경제 개혁 연대에서 1심 판결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재산은 지킬지 몰라도 불법의 왕국으로 기록될 것은 명백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면서 여러 가지 지적을 했다"며 "이 논평을 잘 보시면 항소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개연은 지난 14일 1심 재판부의 판단이 역사적으로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경개연은 "1심 재판부는 액면분할로 증가된 주식만을 상속재산으로 인정했는데 액면분할과 경제적으로 다를 바 없는 무상증자로 증가된 주식은 상속재산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삼성특검은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51.75%가 모두 이병철 선대회장 사망시 차명상태로 상속받은 이건희 회장 소유의 차명재산이라는 수사결과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경개연은 "1심 판결 내용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이건희 회장은 형제들에게도 재산을 나누어주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이건희 회장의 재산 중 상당부분이 그리고 삼성그룹의 소유구조의 골간이 불법 위에 서 있다는 것은 법원의 판결을 통해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삼성 측은 1심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만큼 차분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측 대리인 오종한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항소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당연히 피고 측에서는 잘 대응할 것이며 특별한 다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언론에서 항소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했다"며 "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송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CJ 그룹은 "1심을 통해 소송명분을 확보했고 화해를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간곡히 만류했음에도 소송이 진행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개인 소송인만큼 CJ와 분리해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윤환 기자  heoju@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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