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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진, 두산 '새 총수' 지정...‘창업주 3·4세대’ 동일인 등장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5.17 15:11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LG, 한진, 두산그룹의 동일인(총수)을 각각 구광모, 조원태, 박정원 회장으로 변경했다.

‘창업주 3·4세대’ 동일인이 등장하는 등 지배구조상 변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공시대상·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 세 그룹의 총수를 새롭게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정위는 총수를 지정할 때 지분율과 경영활동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여부 등을 토대로 판단한다. 조 회장의 경우 한진 지분 자체는 많지 않지만 주요 임원 선임이나 투자 결정 등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판단해 공정위가 직권으로 지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기존 총수 지위가 유지됐다. 그간 재계에선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실질적으로 현대차를 이끌고 있다는 점 때문에 그가 ‘새 총수’로 지정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번에 총수 변경 신청을 하지 않았고 관련 서류도 정 명예회장 명의로 제출했다.

공정위는 정 명예회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의사 소견서 등을 받은 결과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한 상태’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명예회장이 동일인 관련자, 즉 정 총괄수석부회장을 통해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도 봤다.

한편 재계는 이번에 총수로 지정된 경영인들의 ‘상속세’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과 박정원 회장의 경우 상속세 납부에 여유로운 상태지만, 지난 4월 조양호 전 회장이 갑작스레 타계한 한진그룹은 관련 고민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84%로 약 4000억원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원태 회장이 이를 모두 물려 받으려면 세율 50%로 단순 계산해도 상속세는 2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2.34%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보통은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를 마련하지만, 한진그룹은 2대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최근 한진칼 지분을 14.98%까지 늘리면서 경영권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태다. 이에 더해 총수일가 갈등설 등이 불거진 만큼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효성,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등 기존 총수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기업들의 현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이번에 별도로 총수 변경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도 이들의 실질 지배력에 변화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동일인 지정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그룹 총수가 된다는 의미다.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는 총수가 바뀌면 그를 기준점으로 관련 계열사 범위가 새롭게 획정되고, 배우자, 6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등이 ‘동일인 관련자’로 분류된다. 이들이 일정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은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 금지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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