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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협동칼럼⑯]5월과 가정
권갑하 시인/도농협동연수원장 | 승인 2019.05.16 13:43

[여성소비자신문]“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 시절 불렀던 ‘어린이날의 노래’는 지금도 환청처럼 귓전에 울려 퍼진다. 윤석중 선생의 시에 윤극영 선생이 곡을 붙인 동요인데,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구김살 없는 마음을 담은 생기발랄한 노래여서 평화롭고 싱그러운 계절 5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철부지 어린 시절 이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며 꿈과 희망에 부풀었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새롭다.

계절의 여왕 5월이 별처럼 빛나는 어린 눈망울들에게만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것은 아니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 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오월’의 글귀에서 느낄 수 있듯 신록의 계절 5월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더없이 싱그럽고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날을 보내고 나면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경로효친의 전통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1956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가 아버지를 포함해 1973년 ‘어버이날’로 바꾸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가이 없어라.”

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의 '어머님의 마음(어버이 은혜)'는 부모님의 은혜를 깨닫고 효를 생각하게 하는 심금을 울리는 명곡이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이 구절에 이르면 절로 목이 메이고 눈물이 핑 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으로 시작되는 윤춘병 작사, 박재훈 작곡의 ‘어머님 은혜’ 동요도 애창되는데, 이 노래는 찬송가에도 수록돼 있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되는 날인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한 것이다. 이렇게 오월은 어린이와 어버이, 부부 모두를 아우르는 말 그대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인 가정의 달이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가족 간의 사랑이요 행복이다. 특히 효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 미덕이다. 서양인들에게는 신기하고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우리의 사상이기도 하다. 20세기 최고의 지성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한국이 인류문명에 기여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로 효 사상”을 들었다. 가족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를 통해 인류가 행복의 길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리라.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 효를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5월 가정의 달이다. 그런 5월에 들려오는 비극적인 사연들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다지만 경제 위기와 이혼, 가정 폭력과 패륜 범죄 등으로 우리 가정이 위기를 맞고 있으니 말이다.

사회의 기초단위는 가정이다. 화목한 가정 없이 건강한 사회가 있을 수 없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오월, 꿈으로 부푼 어린이의 마음과 한량없는 어버이의 사랑을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권갑하 시인/도농협동연수원장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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