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경제 IT/가전
넥슨 매각 본입찰 또 연기…업계 "매각가 높은 탓"넷마블, 인수 재도전 하나..."자금 마련이 문제"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5.16 09:33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넥슨의 매각 본입찰 일정이 두 번째로 연기됐다. 일부 인수후보자가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매각 연기 이유로 높은 매각가를 꼽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됐던 넥슨 지주사 NXC의 매각 본입찰이 연기됐다. 매각주관사인 UBS와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적격인수후보에 오른 인수 후보자에게 본입찰 일정을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곳은 카카오, 중국 게임사 텐센트,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이다.

넥슨의 매각 본입찰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서 이달 15일로 늦춰진바 있다. 한편 업계에선 “연기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매각가” 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 측은 당초 지분 매각 가격으로 넥슨재팬 주당 2000엔, 15조~20조원 선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재팬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한 가격이다. 현재 넥슨의 매각가는 10~15조원으로 추정된다. 게임 부문 분할 매각시 5~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 대표는 그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NXC가 보유한 스토케(유모차 브랜드), 비트스탬프(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등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전체 매각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매각 희망가 대로 계산하면 넥슨 인수에는 15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매수의사가 있어도 김 대표가 원하는 가격에 NXC 지분을 매수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던전앤파이터를 제외하고 뚜렷하게 성과를 내는 작품이 없는데다 신작 ‘트라하’ 흥행도 예상보다 저조하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질병코드 등재 등으로 지난해 말 김 대표가 매각의사를 밝혔을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카카오 등 예비 인수 후보자가 알려졌지만 이들이 모두 본입찰에 참여할지는 불확실하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넷마블은 넥슨 인수전에 다시 도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앞서 MBK파트너스와 함께 넥슨을 인수하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넷마블은 넥슨의 매각가를 고려해 함께 인수에 나설 재무적투자자(FI)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제는 넷마블의 자금력이다. 업계에선 넷마블이 그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IP(지적재산권)수수료로 인해 영업익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게임 중 다수가 자체 IP가 아닌데다 2분기 신작들도 'BTS월드‘, ’일곱개의 대죄‘ 등으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넷마블의 올 1분기 매출은 4776억원, 영업이익 339억원, 당기순이익 4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전 분기 보다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3%, 전 분기 대비 10.8% 줄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4% 줄었고, 전 분기 보다 189.7% 늘었다.

1분기 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은 60%(2879억원)를 기록했다. 북미 등 서구권에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Kabam)', '쿠키잼(Jam City)',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Jam City)'가 실적을 냈다. 일본 시장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은 2분기 중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토리텔링형 육성 모바일 게임 'BTS월드(BTS WORLD)'는 지난 10일 글로벌 사전등록을 시작해 6월 출시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사전등록 500만명을 넘어선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도 6월 출시 예정이다. 다만 넷마블은 해당 신작들의 IP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앞서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톱5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성장할 기회가 우리에게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면 연 매출 약 4조원대에 달하는 국내 1위 게임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매각이 성사될 경우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9조272억원) 규모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 거래가 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게임사들이 인수에 실패할 경우 중국의 텐센트 등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해외 게임사에 매각되면 국내 게임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지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