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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방해하는 불면증 “몸 상태 알면 원인 치료 쉬워”
이지영 숨쉬는한의원 수지점 진료원장 | 승인 2019.05.13 16:27

[여성소비자신문]수면은 사람의 인생에서 1/3 정도의 긴 시간을 차지한다. 사람은 수면 중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한다. 수면을 통해 뇌의 피로를 풀고 일과 중에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게 된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성인 기준으로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 정도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누워서 짧은 시간에 잠들어야 하고 중간에 깨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잠들기 위해 누워서 30분 이상 뒤척이고 잠이 드는가 하면, 잠이 들고 나서 5회 이상 깨거나 깨어 있는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일명 불면증이다. 앞의 경우를 입면장애라 하고, 뒤의 경우를 수면유지장애, ‘천면(淺眠)’이라고 한다. 두 가지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을 질환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처럼 건강한 삶과 수면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불면증은 만성피로,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퇴 등을 야기시켜 업무 효율성을 현저하게 감소시킨다. 또한 불면증이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화병 등 정신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적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의 경우 깊은 수면 중에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므로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어떠한 특정 질환이 불면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비염, 부비동염 등 호흡기 질환은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수면 중 끈적한 가래가 목 뒤로 넘어가서 생기는 후비루나 코막힘,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등으로 중간에 깨거나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 디스크 등 근골격계의 질환이 있는 경우 누워 있는 자세에 따라 통증을 유발시켜 수면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경우 불면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심비양허(心脾兩虛)’, ‘간양상항(肝陽上亢), ‘위중불화(胃中不和)’, ‘심담허겁(心膽虛怯)’ 등 4가지로 구분한다. 먼저 ‘심비양허(心脾兩虛)’는 잠자리에 누우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잠이 쉽게 들지 않는 경우다. 평소 성격이 예민하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는 경우가 많다. 생각과 걱정이 많아서 잠이 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유형이다. ‘사려과다(思慮過多)’로 약해진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간양상항(肝陽上亢)’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화병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얼굴에 갑자기 열이 오르는 안면홍조. 두통, 눈의 뻑뻑함, 옆구리 통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신의 순환기능을 회복시켜 울체되어 있는 ‘간기(肝氣)’를 풀어주고 울화(鬱火)가 치밀어 오르지 않도록 내려주어야 한다.

‘위중불화(胃中不和)’는 평소에 소화장애를 갖고 있는 유형이다. 특히 역류성식도염의 경우 수면장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평소에도 자주 더부룩하고 명치부위가 답답하거나 누워 있으면 신물이 넘어오는 느낌이 든다. 비위 기능을 보강해 소화기능을 회복시켜 편안하게 잠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담허겁(心膽虛怯)’은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한 유형이다. 크게 놀라거나 정신적인 충격을 겪은 후에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지면서 발생한다. 혼자 자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작은 소리에도 잘 깨며 꿈을 많이 꾼다. 심장과 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자신의 수면환경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수면습관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고, 수면시간 외에는 잠자리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야 한다.

수면 공간은 암막커튼 등으로 빛을 차단하고 잠들기 최소 3시간 전에는 TV, 스마트폰의 불빛을 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빨리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잠이 오지 않는 것 자체에서 두려움, 불안, 초조함을 느끼고 오히려 이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불면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이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면 불면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지영 숨쉬는한의원 수지점 진료원장  cake34@s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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