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각 사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금호家의 형제의 분쟁은 대를 이어 진행형이다.

금호그룹 창업주 박인천 전 회장과 동생 박동복 전부회장 간에 금호타이어 전신인 삼양타이어를 둘러싼 분쟁으로 금호家의 형제의 난이 일었다. 1979년 동복씨가 삼양타이어 독립을 선언하면서 3년년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 일어난 박인천 회장의 삼남 박삼구 회장과 사남 박찬구 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치열하다. 이들의 싸움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와 재매각 사건으로 시작된다.

금호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닥쳐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갈등을 빚었던 박찬구 회장은 당시 맡고 있던 금호석유화학을 살리겠다며 독자노선의 길을 걸으려고 하자 형인 박삼구 회장이 제동을 건다.

2009년 7월 28일 박삼구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동생 박찬구 회장을 해임시키고 자신도 스스로 물러난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분리시켰고, 2010년 3월과 11월 각각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으로,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복귀한다.

이후 이 둘은 각종 소송전을 펼치는 등 아직까지도 갈등은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과 동생 김호연 회장이 형제의 난을 겪으며 각각 한화그룹과 빙그레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81년 갑작스레 타계한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이 두 아들의 지분 분할에 대한 명확한 유언을 남기지 않아 1992년 분가 과정에서 뒤늦게 일이 터진 것이다.

주요 계열사 경영에서 밀려난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재산상속을 둘러싸고 형인 김승연 회장을 상대로 재산권 분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1995년 어머니 강태영 여사의 칠순잔치에서 화해하고 재판을 끝냈다. 소송이 진행된지 3년반 만의 일이며 두 형제는 화해하기 전까지 31차례 법정에 섰다.

효성그룹의 형제들도 조석래 명예회장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형제들의 분쟁은 2014년 결국 법정에까지 갔다.

차남인 조현문 효성그룹 전 부사장이 2014년 형 조현준 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변호사)은 “아버지(조석래 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이 자신들의 불법행위들을 은폐하기 위해 나에게 모든 누명을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2011년 9월 효성그룹의 불법비리에 대한 진실을 밝히다가 아버지 명령으로 그룹에서 쫓겨났다”며 “그룹의 홍보실까지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나를 음해했다”며 법적 분쟁을 벌인 것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조현준 회장과 효성그룹을 상대로 한 고소건이 20여건에 달한다. 재판은 현재 진행형이다.

롯데그룹 형제의 난은 세간을 들썩이며 형제들간 경영권 분쟁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롯데그룹의 형제 분쟁은 선대인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때부터 벌어졌다.

1948년 일본에 (주)롯데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차린 신격호 총괄회장은 한국에서도 사업을 목적으로 바로 밑 동생인 신철호에게 자금을 보내 한국롯데를 설립한다. 동생 신철호가 한국롯데를 취하려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하는 도중에 자금횡령 등으로 구속돼 경영에서 물러난다.

이후 1965년 넷째동생 신춘호 회장이 한국에서 롯데공업을 설립하는데, 2년 후인 1967년 신격호 회장도 롯데제과를 세우면서 형제간 싸움이 시작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춘호 회장에게 롯데를 쓰지 말라고 하자 신춘호 회장이 농심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라면제품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신격호 회장과 신춘호 회장은 제사도 따로 지낼 정도로 악화상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8째 동생 신준호 회장과도 차명 부동산(양평동 롯데제과 부지)으로 분쟁을 한다. 당시 부동산은 신준호 이름으로 돼 있었다. 소송 끝에 부동산은 신격호에게 돌아간다.

이후 눈밖에 난 신준호 회장은 롯데햄우유로 좌천됐다가, 롯데우유를 가지고 롯데그룹에서 분리된다. 현재의 푸르밀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형제들과의 싸움은 아들에게까지 전파된다. 신 회장의 둘째부인 사이에 태어난 신동주·신동빈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이 그것으로, 2015년에 본격 시작된다. 당시 장남인 신동주는 일본롯데 후계자이며, 동생 신동빈은 한국롯데를 물려받기로 내정돼 있었다.

하지만 한국롯데가 잘 나가자 신동주가 한국롯데를 탐낸 것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해임하기 위한 반란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2015년 7월 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신동빈 회장과 신 회장 측근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함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한다.

​신동빈 회장 측은 즉각 해임된 6명의 이사진과 함께 28일 오전에 일본 롯데홀딩스 긴급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은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 결정”이라며 반박하고,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한다. 이로써 신격호 총괄회장은 1948년 롯데를 설립한 이후 67년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신동빈 회장이 2018년 2월 최순실 사태로 도마에 오르던 중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또 다시 경영권을 넘보다가 그해 10월 신동빈이 석방되면서 물거품이 된다.

현재는 사실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계속>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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