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대우건설은 30일 1분기 연결재무제표(잠정) 기준 매출액 2조309억원, 영업이익 985억원, 당기순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4분기 대비 매출액은 10.1% 감소했으며 영업익은 5.3%, 순이익은 56.8%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23.4%), 영업익(-45.9%), 순이익(-55.7%)은 감소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모로코 발전소 현장 우발 손실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다만 시장 컨센서스(fn가이드 기준)가 2조96억원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액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건축사업이 전년 1분기 1조525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2633억원으로 17.2% 감소했다. 토목사업은 4037억원에 3506억원으로 13.2% 줄고 플랜트도 6226억원에서 3156억원으로 49.3% 감소했다. 기타연결종속 매출은 1014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신규 수주는 3조4320억원을 기록해 누적 수주액은 32조103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주택건축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높아졌다. 주택건축의 1분기 매출 비중은 62.2%로 전년 같은 분기 57.5%보다 4.7%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플랜트 매출의 1분기 매출 비중은 23.5%로 나타나 전년 같은 분기 15.5% 보다 8.0%포인트 늘어난 것에 불과해 사업 다각화의 노력이 답보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한편 매출총이익(매출액-원가)은 올해 1분기 2132억원으로 전년 1분기 2783억원보다 23.4% 감소했다. 특히 플랜트(-140억원)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1820억원·1114억원)에 비해 각각 45.9%, 55.7%씩 감소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률은 4.9%로 5%선이 붕괴됐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이 5%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 영업손실(-1515억원)을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모로코 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입은 우발 손실 3000억원가량을 잠재손실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었다.

부채 규모를 보면 지난해 말 6조4151억원에서 올해 1분기 7조414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 김형 사장 취임 이후 부채비율이 감소세를 유지해 276.8%까지 떨어졌으나 올 1분기에 다시 311.7%까지 높아졌다. 미착공PF잔액은 지난해 말 1667억원에서 1758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신규수주는 3조4320억원을 기록해 그동안 시장 안팎에서 제기된 외형감소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연간 수주목표(10조5600억원)의 3분의 1(32%)을 불과 3개월만에 확보해 지난해 1분기 2조5648억원 대비 연간 수주목표가 33.8% 증가했다.

다만 신규 수주량 중 주택건축(2조4784억원) 등 국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96.3%에 달해 전년(75.0%) 대비 국내 집중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잔고는 32조103억원 규모로, 작년말 29조8583억원 대비 7.2% 증가해 30조원선을 재탈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출비중이 높은 주택건축사업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돼 연간 매출목표를 (10조5600억원) 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수주 회복세에 따라 내년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도 함께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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