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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새로운 문명’ 초석 만들어야” 미래교육네트워크 출범“과거 민주화·산업화 기여한 ‘우리 교육’저력 계승해야...교육의 본래 모습 지향하자”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4.29 16:21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교육의 과정에서 우리는 삶에 필요한 기술이나 기능을 익혀 생활의 도구로 삼고 또 보상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교육의 본질이 아니다.”

‘미래교육네트워크(이하 미교넷)’가 ‘교육의 본래 모습과 지향을 추구하는 교육 및 정책에 대한 대안 제시’를 위해 출범했다. 미교넷은 26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에서 창립기념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창립포럼에 참석한 발기인들은 “교육이 문제해결의 원천이 아니라 불신과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과도한 학력과 학벌경쟁, 사교육, 무력한 학교 등은 교육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본래 모습은 스스로 성찰하며 이성이 잠재력을 넓히고 새로운 생성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며 “교육을 시장경쟁이 도구로 여기거나 평등과 복지의 담론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치경제적으로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교육의 본모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교넷은 이에 따라 세 가지 활동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창립 발기인들은 우선 “교육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현실화하는 제도를 제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지능 정보사회의 흐름 속에 교육 환경이 바뀌었음에 유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과 교육정책이 완벽하게 정치와 분리될 수는 없지만 최대한 교육의 본래 의미를 존중하는 정책이 되어야 함을 선언한다”며 “정치진영이 논리로 어제는 만들고 오늘은 없애는 정책이 지속되는한 우리 교육은 수렁의 나락을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학부모와 시민, 교육당사자 및 연구자들이 함께 연계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미래교육의 비전과 체제를 수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미교넷은 이날 창립포럼을 통해 운영규정을 제정하고 임원 선출안을 의결했다. 미교넷 관계자는 “우리 미래교육네트워크가 지향하는 운영규정의 핵심은 세 가지”리며 “집행력, 전문성, 확장성”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초임 운영위원장으로는 조순태 국제여성총연맹한국본회 회장이 선출됐다. 조 운영위원장은 “한때 교육이 대한민국의 희망이었지만 이제는 어디를 가나 교육문제로 신음하고 있다”며 “교육 때문에 교육 주체 모두가 힘들다 아우성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가문제다. 교육에 희망이 보여야 미래에 희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래교육네트워크는 학교를 비롯한 가정과 사회에서의 교육 주체인 국민들의 절절한 고통에 응답한다는 차원에서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고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이 오롯이 뿌리내리도록 대안을 제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여기 계신 여러분과 미래를 향하는 소통의 징검다리가 되고 우리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데 성심을 다할 것을 먼저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포럼에서는 창립기념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을 맡은 조영달 서울대학교 교수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사회로 옮아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무역 규모 세계 10위권의 문턱을 밟았지만 다른 한편 커다란 시대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심각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늘날 일컫는 ‘변화만이 상수’인 시대라는 말은 그만큼 우리가 낯선 상황에서 늘 새로운 것을 학습해야 하고 이에 따른 불확실한 상황에 처하게 됨을 뜻한다. 매뉴얼적 사고와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어 “오늘날의 한국교육은 과거의 관습적 틀과 제도적 구속 속에서 지향없는 과잉과 혼돈의 수렁에 빠져있다”며 “한국교육의 새로운 틀은 우선 교육 본래의 의미와 가치 및 자율적 특성을 존중하면서도 정치, 경제, 복지, 문화, 과학기술 등 교육과 관련된 영역에 교육친화적 태도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또 “사교육의 병폐나 학교의 혁신이 제자리에 머무는 이유도, 아무리 입시와 평가제도를 바꾸어도 ‘SKY캐슬’이 만들어지는 것도 오늘의 시대와 개인의 바탕에 놓인 지형이 기존의 근대적 교육체제가 지닌 특성과 근본적으로 괴리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지금의 학교제도를 새롭게 해석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할 때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 시절의 옷을 대학생이 되어서도 입으려 한다면 몸에 맞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에 따르면 학교는 더 이상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니다’. 그는 “이는 고기 잡는 방법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근대적 학교의 개념”이라며 “학교는 이제 스스로, 고기가 자신에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잡는 방법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탐색하며 서로 논의, 협력해 이를 찾아갈지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사도 더 이상 지식을 전달하거나 주어진 어떤 것을할 수 있게 인도하는 사람이 아니다. 인도해야 할 확정적 실체가 항상 있지도 않다”며 “(교사란) 학습자와 같이 길을 탐색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6-3-3-(대입)-4’로 이어지는 경직된 교육제도는 1946년 교육기본법 제정이후 70여년 이상 그대로”라며 “세상은 근대화, 민주화, 4차산업혁명이 회자되는 시대로 변했다. 지식의 생산과 흐름 및 교육의 환경이 변혁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 및 중학교의 의무교육과 고등학교 및 대학의 개념이 새로워져야 한다. 이제 대학은 더 이상 상아탑이 아니”라며 “대학 입시와 대학 역할을 심각하게 고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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