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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의 파란(波瀾)뉴스] 사건 터지면 '개인일탈'로 책임회피하는 KT 황창규號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04.29 16:12
사진제공=KT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2002년 상호를 (주)KT로 변경하면서 완전 민영화를 이룬 KT. 민영화 기업이지만 공공기능을 수행하는 KT가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개인일탈”로 치부하면서 책임회피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습니다.

황창규 회장號가 출범하면서 책임회피 사건으로 확인 된 것만 4건입니다. 부당노동 개입 의혹, 계열사 직원의 대규모 대출 사기 사건, 명퇴 거부 직원 개인 사찰, 불법 정치자금 후원 등이 그것이죠. 이 때마다 KT 측은 “개인일탈”로 치부합니다.

SBS는 지난 15일과 28일 잇따라 “KT가 협력사를 그룹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 주도로 어용노조를 만들게 하고 부당노동 개입의혹 정황이 드러났다”며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KT소속 직원은 KT로부터 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도급받아 수행하는 협력사 MOS부산의 간부에게 메일로 노동조합 설립 절차를 설명하는 문건을 보냅니다. 이 문건에는 노조위원장에게 전달하라며 노조규약까지 작성해 보냅니다. 결국 회사 측의 시나리오 대로 노조가 설립됩니다.

KT 소속 직원은 MOS부산의 간부에게서 주기적으로 노조동향까지 보고받았다고 합니다.

이 외에 KT 측은 노사단체 협약까지 개입합니다. 문건을 통해 임금교섭 자리에서 KT와의 합병 관련 질의를 자제하라’, ‘다른 노조 개입 차단을 위해 반대 성향인 직원을 감독하라’는 등 불법적인 지시도 합니다.

노조 설립에 사측이 개입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KT 측은 “두 분이 친분이 있어 서로 연락한 것”이라면서 개인 행위라고 손사레를 칩니다. 이같은 일은 MOS충청과 호남에서도 똑같이 이뤄졌다고 SBS는 28일 보도합니다. 이에 대해서도 KT 측 “해당 직원의 개인 일탈”이라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KT 새노조는 본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KT 황창규號의 “사측은 관련 없는 개인일탈”이라고 변명하는 일은 황창규 회장이 출범하는 2014년 당해연도부터 시작됩니다. 그해 2월에 계열사인 KT ENS 직원의 대규모 대출사기 사건이 벌어집니다. 해당 계열사 직원이 제2금융권으로부터 2800억원을 대출받은 뒤 잠적한 것인데요.

당시에 KT 측은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로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인이 빼돌리기에 너무 큰 규모”라면서 배후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죠. 게다가 해당 직원이 거액의 자금이 빼돌려질 때까지 1년간이나 전혀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에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이 도마에 올랐죠.

황창규 회장이 출범한지 한달도 안된 시점에 터져 나와 당시 황 회장의 거취가 주목되기도 했었습니다.

여기에 한달 뒤에는 KT홈페이지가 해킹당해 1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있었습니다. 2년 전인 2012년에도 전산망 해킹으로 87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적이 있어 KT에 대한 국민의 반감은 거셌습니다.

결국 황창규 회장은 기자회견까지 열며 고개를 숙여야만 했습니다. 그해 6월에는 명퇴를 거부한 직원을 대상으로 노조활동 등 개인사찰을 했다는 의혹도 일었습니다.

KT가 명퇴를 거부한 직원들을 모아 신설한 업무지원 조직 CFT(Cross Function Team)에서 직원의 개인성향 등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난 것인데요. CFT는 회사 경영방침에 비판적인 직원을 모아 둔 조직으로 알려졌었습니다.

당시에도 KT 측 담당자는 “모 팀장이 자의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면서 사측과는 관계가 없다는 식으로 발을 뺐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논란은 2017년도 이어졌는데, KT 측은 여전히 “회사 차원에서 작성을 지시한 적이 없으며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였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KT민주화연대 측은 “개인 직원이 할 일이 없어 이런 문건을 작성했다는 얘기냐”면서 “지시한 윗선이 분명히 존재”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 KT민주화연대와 KT CFT 철폐위원회 측은 “CFT 조직신설과 큰 틀의 운영방향은 황창규 회장이 정했다”고도 주장했죠.

앞선 KT는 2005년께부터 가동한 이와 비슷한 성격의 부진인력 퇴출 프로그램이 대법원으로부터 불법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받기도 했었는데…고질병을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 2018년에는 황창규 회장이 포함된 상품권깡 사건이 발생합니다.

경찰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을 포함해 전현직 CR부문(대관부서) 임원 등이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깡을 통해 11억5000여만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합니다. 이중 4억4190만원을 19~20대 국회의원 99명의 정치후원회 계좌로 입금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신정됩니다.

경찰은 나머지 7억여원은 접대비 등으로 사용했는데, 영수증 처리도 않고 회계감사 등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발표합니다.

황창규 회장 측은 “CR부문의 일탕행위로 판단한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죠. KT 관계자도 “CEO는 해당건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가담한 CR 전현직 임원들은 “황 회장에게 모두 보고했다”고 진술합니다.

황 회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범행 가담자들은 실토를 하는 이상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KT는 공공기능을 수행하는 민영화 된 기업이지만 주인이 없습니다.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왜 정치 외풍에 시달리고 있는지는 생각해 보셨는지요?

일각에서는 “KT CEO는 임기만 채우고 나가면 된다는 식이기 때문에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명확한 설명 없이 무조건 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공공기능을 수행하는 기업으로서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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