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상조업계 1위 업체 프리드라이프는 최근 계열사의 안마의자를 상조상품에 끼워 팔도록 강요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프리드라이프는 박헌준 회장의 장남 박현배 대표가 운영하고 차녀 박은정씨가 사내 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 오공일라이프코리아의 안마의자 상품을 팔기위해 일선 영업점들에게 ‘갑질’을 하다 적발됐다. 전국 100여곳이 넘는 영업 대리점들에게 기존 상조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시키고 해당 회사의 안마의자와 결합된 상품만 팔도록 강요한 혐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프리드라이프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거래상 지위 남용 혐의로 재발방지를 위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는 2016년 6월부터 7월까지 계열사로 갖고 있는 가정용 전자기기 제조업체 ‘일오공라이프코리아’의 고가 안마의자 결합상품 ‘프리드리빙2호’를 영업점에서 팔도록 했다. 이는 기존 상조상품보다 많게는 2배 가까이 비싼 상품이었다.

기존에 팔던 상품들은 모두 취급 금지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6년 4월 대비 6월 프리드라이프 영업점의 총매출액은 28% 감소했고, 7월 매출액도 83% 감소했다. 이는 판매원들의 이탈로도 이어졌다.

공정위는 프리드라이프가 거래상 ‘을’ 지위에 있는 영업점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당하게 거래조건을 변경한 행위를 했다고 보고 공정거래법 제23조 1항 4호(거래상 지위 남용) 중 불이익 제공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다만 특수관계인 회사에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선 제재하지 않기로 했다. 부당지원 금지 조항을 적용하려면 공정거래 제한성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 일오공라이프코리아가 갓 설립된 신생 업체였던 탓에 안마의자 시장의 공정경쟁을 저해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의 이 같은 결론에도 업계 일각에선 “프리드라이프가 오너일가 2세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해당 회사의 결합상품만을 판매하도록 강요한 것”이라며 “박 대표 등 오너 일가가 일오공라이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는 ‘2세 밀어주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현재 해당 결합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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