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 이하 LTE)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G가 독차지했던 통신시장에 새롭게 떠오른 것이 바로 LTE다. LTE는 기존 3G망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최대 1Gbps, 시속 6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있고 이동할 때에는 최대 10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기존 3G망에 익숙해 있던 소비자들에게 처음 LTE의 소식은 희소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LTE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그동안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에 가려졌던 LTE의 단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인 GSM, WCDMA에서 진화한 4G이동통신 기술로 기존 3G망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LTE는 유럽에서 처음 개발된 이래 미국 버라이존(Verizon)과 영국 보다폰(Vodafone) 등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가 채택, 유럽은 물론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4G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 역시 연이어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LTE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속도다. 이것이 기존 3G 스마트폰의 요금제보다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LTE를 선택하고 있는 이유다. 

같은 스마트폰인데 유심칩은 다르다?

2G에서 3G로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이 바로 유심(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이다. 개인의 정보를 모두 저장할 수 있으며 유심을 갈아 끼우는 것만으로 다른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LTE가 등장하면서 유심으로 인한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가 3G와 LTE 간의 유심 이동을 허용키로 하였으나 두 기종의 스마트폰은 유심의 크기가 다르다. 3G 스마트폰은 대부분 한 마디 정도의 일반 유심을 장착하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LTE 스마트폰은 일반 유심의 절반 크기인 ‘마이크로 유심’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선 새롭게 유심을 사야한다.

지난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 LTE’ 등 LTE 스마트폰으로 마이크로 유심을 사용중이며 LG전자는 ‘옵티머스 뷰’부터 마이크로 유심을 탑재했기 때문에 이들의 최신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심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이와 다르게 팬택과 HTC는 LTE 스마트폰은 일반 유심의 사용이 가능하며 애플의 아이폰4․4S, 모토로라 ‘레이저’는 3G 스마트폰이지만 출시 당시 마이크로 유심을 적용했기 때문에 LTE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시 유심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삼성이나 LG의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마이크로 유심을 구매하면 이통사 대리점에서 일반 유심의 정보를 옮겨 받을 수 있다. 단, 신용카드 등 결제정보는 프로그램을 새로 내려받아 다시 개인인증을 받아야 사용 가능하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을 방지하기 위해 KT는 LTE가입자에게 일반 유심에서 마이크로 유심을 분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유심’을 판매하고 있으며 SK텔레콤 역시 빠르면 2분기에 하이브리드 유심과 같은 새로운 유심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지난 1월 3G와 LTE 간 유심이동을 KT가 개방한데 이어 SK텔레콤 역시 3G와 LTE의 유심이동을 시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전산작업이 끝나면 KT의 3G 가입자가 SK텔레콤의 LTE 스마트폰으로, SK텔레콤의 3G 가입자가 KT의 LTE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배터리 조기방전, 해결방안은 없는가

LTE 스마트폰의 통화불량과 배터리 조기방전에 대한 불만은 초기부터 계속되어 왔다. 문제는 이에 대한 해결방법이 LTE를 꺼 두라는 것뿐이라는 사실이다. 3G보다 빠른 LTE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한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분통이 터지는 소리다. 

통화품질 불량은 스마트폰이 평소에는 LTE망에 접속되어 있다가 음성통화를 시도하면서 3G망으로 통신망을 바꿔 접속하는 가운데 시스템의 반응 속도가 느려져 발생된다.

배터리의 조기 방전은 기존 3G폰에 비해 화면이 크고 2개의 안테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LTE 통신망이 촘촘히 설치돼 있지 않은 지역에서 신호가 약한 LTE망과 수시로 교신하면서 배터리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해 줄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뉴아이패드 출시하는데 LTE 주파수 대역이 문제?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 신 모델 뉴(NEW)아이패드로 인해 주파수 대역 문제가 새롭게 불거지고 있다. 뉴아이패드가 4G LTE망을 지원하면서 국내 LTE시장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주파수 대역과 미국기준에 맞춘 애플의 주파수 대역이 달라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애플이 공개한 LTE용 주파수 대역은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가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인 700㎒와 2.1㎓다. 이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가 사용하고 있는 LTE 주파수 대역과 다르다. 때문에 뉴아이패드 출시 시 국내 통신사들과 주파수 대역 조정 과정을 거치든지 아니면 국내 소비자들은 3G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우리나라의 주파수 대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등 유럽국가와 홍콩 등이 2.6㎓를 사용하며 미국은 700㎒, 2.1㎓, 일본도 2.1㎓를 사용한다. 호주는 1.8㎓ 주파수 대역을 사용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700㎒ 주파수 대역의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유럽 등 많은 국가가 사용 중인 2.6㎓는 현재 위성망으로 사용 중이어서 충분한 대역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세계에서 통용되는 주파수 역대를 확보하는 것과 함께 소비자들이 LTE를 이용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주파수 역대에 대한 국제적인 협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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