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H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성희롱 예방·교육 담당 고위 간부가 여직원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기발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해자는 이를 숨긴채 해외 연수를 떠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SH공사에 따르면 1급 간부인 인사노무처장 이모씨는 지난 11일 충남 대천에서 열린 수련회 후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3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처장은 여직원의 주머니에 자신의 손을 넣어 접촉하고, 다른 여직원의 허리를 감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지난 16일 김세용 SH공사 사장에게 보고됐지만, 이 처장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후 17일 독일로 1주일간 공로 연수를 떠났다.

성추행이 발생한 지 12일이 지나도록 조치가 이뤄지지 않다가 익명의 제보자가 서울시의회로 보낸 투서가 23일 도착했고, 다음날 시의회에서 논의된 후 외부에 알려졌다.

투서에는 앞선 21일 대의원대회에서 이 처장의 성추행 사실이 직원들에게 소문으로 퍼졌고 사장과 감사에게 보고됐지만 사장, 감사, 노조위원장, 노동이사 등 모두가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분위기였다는 사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에서 문제가 불거지자 SH공사 감사실에서 뒤늦게 4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24일 이 처장을 사내 타 부서인 SH도시연구원으로 무보직 발령했다.

공사 관계자는 “초기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을뿐

이 사안을 은폐하나 축소 하려한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시 조사결과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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