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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의 파란(波瀾)뉴스] ‘오염물질 배출 조작’이 정도경영?…LG화학의 이중성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04.19 16:37
사진제공=LG화학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LG만의 행동방식. 원칙과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일한다.’

LG그룹이 외치고 있는 ‘정도경영’과 행동원칙입니다.

이런 LG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LG화학이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하다 환경부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특히 LG화학은 환경단체들이 발암물질 배출 감축을 요구하자 자정하겠다 해놓고선 측정치를 조작한 것입니다. 눈가리고 아웅인가요?

이래놓고 기본배출부과금 마저 면탈받았다고 하네요.

앞에선 원칙과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일한다면서 뒤에선 조작이 LG에서 말하는 정도경영인지요?

이같은 범행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에서 벌어졌습니다. 환경부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LG화학은 염화비닐의 실측값이 207.97ppm으로 배출허용기준(120ppm)을 초과했음에도 3.97ppm으로 결과값을 조작했는데…이런 일을 2016년 7월 29일경부터 2018년 11월 26일경까지 총 149건이나 벌입니다. 또 배출허용기준 조작도 20건이나 됩니다.

특히 2017년에는 먼지 실측값이 40.1ppm이었으나 10.1ppm으로 조작하고, 조작된 값을 활용해 그해 상반기 기본배출부과금을 면탈까지 받습니다.

국민들이 미세먼지에 떨고 있을 때 LG화학은 비웃듯이 미세먼지 배출량을 조작하고 부과금마저 면제를 받은 것입니다.

사진제공=환경부 / 오염배출업체와 측정대행업체 간의 카톡 대화 내용.

측정치 조작을 위해 오염물질 배출업체와 측정대행업체 간의 카톡 대화 내용이 가관입니다.

“매일로 보내주신 날짜와 농도로 만들어 보내드리면 되나요?”

“탄화수소 성적서 발행은 50언더로 다 맞춰주세요.”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환경부 발표 직후 해당 시설 폐쇄와 보상 방침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합니다. 무척이나 발빠른 대응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그동안은 왜 미리 대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신학철 대표이사는 사과문에서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서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습니다만, 금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힙니다.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나요? LG화학 측은 정부발표가 나자 마자 곧바로 대응을 합니다. 마치 국민들에게 발빠른 행동을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느낌처럼요.

신학철 대표이사는 또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이럴 때 딱 맞는 것 같군요.

정도경영은 고 구본무 회장이 목숨처럼 지키던 철학이었습니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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