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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이종걸의원 “조부의 용기·애국심·헌신...빛이자 빚”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4.15 09:33
사진제공=이종걸의원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올해 2월부터 4월 각지에서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식’ 등이다. 이에 맞춰 유난히 부지런한 행보를 보인 인물이 있다. 3.1운동·임시정부100주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다.

단지 특위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은 아니다. 그는 1919년 4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임시의정원 회의에 초대 의원으로 참여한 이회영·이시영 형제의 자손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국회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여야 원내대표단, 임시의정원 100주년 맞아 기념행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만인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여야 5당 원내대표단 20명은 10일 오후 상하이 한국문화원을 찾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1919년 4월 10일 열렸던 임시의정원 첫 번째 회의를 재연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단은 임시의정원 의원들의 역할을 맡아 당시 회의를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의정원은 첫 회의에서 국호 ‘대한민국’과 민주공화제를 채택했다. 국무총리 이승만, 내무총장 안창호 등도 이날 정해졌다. 이 의원의 종조부인 이시영 선생이 당시 법무 총장을 맡았다.

이날 재연을 위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동녕 임시의정원 의장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마리아 의원을 맡았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광수 의원,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조소앙 의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여운형 의원을 재연했다. 이 의원은 조부인 이회영 선생을 대신했다.

이회영 선생은 한 말 이조판서를 지낸 이유승의 4남으로, 일본에 의해 국권이 침탈당한 이후 가족과 함께 만주로 망명해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선생은 망명 후 서간도에 정착한 1912년 ‘경학사’를 조직하고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를 설립해 독립군을 양성했다.

1919년 3·1운동 직전 중국 북경으로 다시 망명길에 올라 상해에서 임시정부 수립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1932년 11월 초 한·중 연합의 항일투쟁을 계획해 만주로 가던 중 일본 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다가 11월 17일 66세를 일기로 옥중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사진제공=이종걸 의원실

“선친들 기리며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할 것”

이 의원은 ‘민주당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월 22일 특위 출범 당시 그는 “저를 100주년 특위 위원장으로 지명하신 이유는 제가 독립운동가 2세라는 사실도 고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혹한 시련에서도 기개를 굽히지 않았던 선친들을 기리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100주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위는 4가지 분야 12개 과제로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100주년 기념사업을 전국민적으로 확산시키고, 항일운동의 가치를 법적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항일운동사를 매개로 북한과 교류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항일독립운동과 접맥시키겠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당시 “100주년 특별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을 항일독립운동과 접맥시키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강령 등에서 뿌리를 1955년 민주당에 두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항일정신과 헌법적 법통을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선언적인 규정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 3가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강정책에서 독립운동 정신을 반영하는 작업, 독립운동 노선과 이념·주체들과 민주당의 계승 작업 연구, 독립운동 후손 민주당 당원 찾기 및 중앙 대의원 제도 및 독립운동관련 위원회의 상설특위화 등이다.

100주년 특별위원회는 또 “100주년 기념사업과 독립운동 재인식을 전 국민적,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학계·정부와의 중복 사업을 피해 한국 독립운동사 역사용어 정명(正名)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100주년 사업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 등을 개설한다. 재외교포 조직과 연대해 외국 도시별 한국독립운동 관련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기념일 지정 청원운동도 펼친다는 구상이다.

100주년 특위는 “3.1혁명·임시정부 100주년과 함께 독립운동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항일운동의 가치를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법적·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100주년 기념사업 국회 5당 정책협의회 추진, 독립운동 및 보훈 관련 법률 및 지방자치단체별 독립운동 관련 숙원사업 등을 종합한 백서 발간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100주년 특위는 북한과 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며 “100주년 특위는 집권당의 특별기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위는 “의병운동 및 3.1혁명사 공동연구 및 행사 추진, 월남한 독립유공자 어르신의 오산학교 등 항일운동 현장 방문, 정당 차원에서 남북한 민간교류 사업 지원 및 협상 대리, 남북한이 함께하는 ‘100주년 기념체’ 한글폰트 개발 및 보급 등을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부의 용기·애국심·헌신...빛이자 빚”

이 의원은 지난 3월 8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강당(Kenney Auditorium)에서 ​ 개최된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 참석해 “조부의 용기와 애국심과 헌신성은 항상 빛이면서도 빚”이라며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이하는 저의 개인적 감회는 각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3.1운동은 저희 집안에게도 새로운 세기를 알리는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저희 집안은 과거 조선의 지배층인 양반 가문이었지만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자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중국으로 망명해서 독립투쟁에 나섰다. 조부 우당 이회영은 3.1 운동 전후 중국의 루쉰(魯迅), 러시아의 에로셍코(Yakovlevich Eroshenko) 등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사상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영 조부의 바로 밑 동생 성재 이시영 종조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지도자로 참여했고, 후에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으로 활동할 계기를 마련했다. 저희 일가는 대부분 항일전쟁에서 순국하셨다”며 “정치를 하는 저에게는 그분들의 용기와 애국심과 헌신성은 항상 빛이면서도 빚이었다. 그렇기에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이하는 저의 개인적 감회는 각별하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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