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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경기, 둔화에서 부진으로“한경연 “성장률 하락 우려된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4.08 13:58
사진제공=뉴시스. 기사와 관계없음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경기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한국 경기가 ‘부진’한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앞서 5개월 연속 이어진 ‘둔화’ 상태에서 한층 더 악화했다는 뜻이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둔화가 누적되면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경연은 통계청 경기종합지수를 이용, 지난해 201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제부문별 15개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향후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KDI는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돼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개월 연속 사용한 ‘경기 둔화’ 표현이 처음으로 ‘경기 부진’으로 바뀐 것이다. KDI는 전월보다 부정적인 지표가 늘어나 경기 활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KDI가 처음 경기 둔화 국면을 공식화한 건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KDI는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후 2개월 뒤인 지난 1월에는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KDI에 따르면 지난달은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KDI는 “금액 기준으로 3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했다”며 “2월 수출물량도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건설수주의 감소가 이어져 건설투자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금액은 8.2% 감소했다. 지난 2월 11.4% 감소한데 이어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선박이 5.4% 증가했으나 반도체는 16.6% 떨어졌고 석유화학도 10.7%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2월 수출물량지수도 -3.3%를 기록했다.

지난달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2월보다 26.9% 줄어든 상태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부진했다. 건설기성(전체 공사 대금 중 공사의 진척도에 따라 실제로 받는 돈)은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했다.

KDI는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생산의 부진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0.2% 하락한 것보다 낮은 2.7%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8.4%에서 5%로, 자동차는 8.1%에서 2.6%로 크게 꺾였다.

문제는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광공업생산이 부진한 상황에 내수를 받쳐주는 서비스 생산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KDI는 “설비투자 감소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본재수입액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3월 자본재수입액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은 향후 설비투자 개선 흐름이 제한적일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70.3% 떨어졌다”며 “전월 63.5% 하락한 데 비해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반도체산업의 설비투자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번 지표는 수치가 감소한 부분이 많다.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하기에는 부정적인 지표가 많은 상태”라면서 “둔화가 누적되면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경연은 통계청 경기종합지수를 이용, 지난해 201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경기종합지수와 15개 구성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선행·동행 종합지수는 생산·소비·투자·고용·금융·수출입 등 경제 전반에 걸쳐 경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15개 지표로 구성된다.

경기종합지수는 현재와 미래의 경기 호·불황 등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연도 값이 100이 되도록 한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의 연간상승률은 2017년 2월~2018년 2월 2.6%에서 2018년 2월~2019년 2월 1.0%로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는 동기간 4.5%에서 1.2%로 둔화폭이 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2017년 8월 101.3, 2017년 9월 101.0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다. 2019년 2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3으로 2009년 3월 97.5 이후 가장 낮았다.

한경연은 선행·동행 종합지수 15개 지표의 최근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하락(부진)이 10개, 정체가 5개였으며 상승(양호)지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선행지표 8개가 모두 하락했고 경제부문별로는 투자, 금융지표 4개가 모두 나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경기선행지수가 경제성장률을 1분기가량 앞선다”며 “2019년 1~2월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은 1.2%로, 2017년 3분기 5.7%의 5분의 1 수준으로 약해져 향후 성장률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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