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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비상망치의 중요성을 인식하자
김필수 대림대 교수 | 승인 2019.04.05 13:29

[여성소비자신문]얼마 전 강원도 해안가 절벽에서 운전하던 10대 운전자와 그 친구들이 해안 낭떠러지로 추락하면서 5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물론 카 쉐어링의 비대면적인 특성을 악용하여 선배 이름으로 빌린 차량을 이용하다 사고가 나 카 쉐어링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부각되기도 했다. 이 사건을 통해 만약 5m 아래 바다로 떨어진 차량 안에 유리를 깨는 비상망치가 있었다면 1~2명이라도 살아나올 수 있지 않았을 까 하는 궁금증도 있다.

하나의 사고 속에 숨어있는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우리는 숱하게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통해 그 속에 숨어있는 많은 문제점은 숨긴채 하나의 사고만 부각시키면서 당시의 위기만을 모면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그러나 매번 발생하는 사고의 문제점들을 좀 더 솔직하게 하나하나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교통사고로 숨지는 연간 3700명의 목숨을 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하나의 문제점만 틀어막아 사건을 해결하기 보다는 이 속에 숨은 문제점들을 동시에 히결해 나가면서 확실한 선진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자동차 비상장비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 왔다.

작년 여름 BMW 차량 화재로 국민적 스트레스가 높아질 당시 자동차 화재의 위험성을 주지시키고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자동차 소화기 의무 탑재 건을 진행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소화기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 왔었는데 자동차 화재가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막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관심 조차 가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안전 불감증에 걸렸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비상장비는 소화기, 비상망치와 안전삼각대를 비롯한 불꽃신호기와 야광 안전조끼가 있다. 자동차가 사고나 고장을 일으켜 도로 상에서 정지하고 있을 경우 조치하는데 필요한 장비가 바로 안전삼각대와 불꽃 신호기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야광 안전조끼를 입어 2차 인명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차량 안에 야광 안전조끼를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야간에는 전혀 보이지가 않아 2차 사고 시 대피하는 탑승자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

이밖에 가장 중요한 정비는 바로 비상망치이다. 비상망치 뒤에는 칼날이나 가위가 끼워져 있어서 비상 시 안전띠를 끊고 유리를 깨고 탈출할 수 있는 장비가 된다.

일반적으로 차량이 사고를 당해 차량이 찌그러지거나 전복될 수 있다. 혹은 차량이 바다나 강에 빠지게 되면 안전띠가 꼬여 정상적으로 풀 수 없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바로 안전띠를 자를 수 있는 도구가 바로 비상망치 뒤에 있는 칼날이나 가위의 기능이다.

선진국에서는 운전석 옆에 이러한 장비를 준비하여 비상 시를 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일생 동안 단 한번이라도 발생하기 어렵지만 그 단한번이 목숨을 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측면에서 저렴하고 영구적인 장비를 준비해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차량은 이런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상기한 비상 장비 어느 하나도 없는 차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강이나 바다에 빠지거나 화재라도 발생하면 전원 사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준비는 물론이고 교육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고 이런 것에 대해 가르쳐주는 곳도 없고 가르칠 시간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한 조치 조차 정부 차원에서 아예 없다. 큰 사고가 발생하면 준비랍시고 호들갑떠는 경우가 전부고 조금 지나면 모두 잊어먹는 리셋 기능이 강화되어 있다. 그리고 희생양만 찾아서 희석시키면 되는 구조이다.

비상망치는 시중에서 1만원이면 좋은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차량을 바꾸면 옮겨 실으면 되는 간단한 장비이고 운전석 옆에 끼여 놓으면 되는 영구적인 장비이다. 의무화되어도 좋은 장비이나 정부 관계자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다.

신차를 구입하면 쓸데없이 옵션 등을 주면서 호객행위를 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비상망치 하나 주는 메이커는 없다. 국내 가장 대표적인 현대차 그룹도 필요 없이 차량만 판매하는 데 혈안이 되지 말고 이러한 장비 의무화로 국민의 생명 하나라도 건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 13시간 교육으로 하루 반이면 취득하는 세계 최저 수준의 국내 운전면허제도부터 이러한 비상장비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시스템 하나 없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국민의 생명을 아끼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바로 정부나 공공기관이 해주어야 하고 메이커도 각성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오늘 우리 가족의 차량 내부에 비상망치 하나 준비해놓자. 큰 위험 하나는 제거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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