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개인 일생에 가장 큰 행사가 어떤 것이 있을까? 대부분의 일반 사람은 일생에 한번 하객들의 축하를 받는 결혼식일 것이다.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 웨딩 산업은 수없이 진화되어 왔다. 하지만 혼인율이 줄어들고 있고, 결혼적령기는 높아지고 있어 시장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현재 일반적인 결혼식장의 풍경을 보면 400~600명씩 오는 하객들 수에서 200~300명 내외로 줄어든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관계중심의 사회에서 개인중심의 사회로 변화되어 결혼식 풍경도 바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5만7600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이다. 2012년 이후 7년째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또 2018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집계됐다. 초혼연령인 이 같이 늦어지는 원인으로는 인구 문제, 경제여건, 결혼 가치관 변화 등이 있다.

결혼 적령기의 연령층은 밀레니얼 세대로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나 디지털기기 활용에 능숙하고 인터넷, 모바일 활용에 익숙하며 정보 공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하며 소비시장에 인플루언서(Influencer)라고 불리는 온라인 스타를 배출해 유명 연예인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게 하였다.

이 세대는 ‘가치 소비’가 트렌드로 확산되며, 웨딩 시장에서 본인이 직접 결정하고 진행하는 셀프 트렌드가 확산되어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와 웨딩 홀, 혼수, 여행의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이 같은 웨딩 시장의 변화를 데니스냅(DANNYSNAP) 대표이자 26년 웨딩 촬영경력 강금석(46)작가를 통해 들어보았다. 데니로 불리우는 강금석 작가는 문희준, 소율, 개그맨 이상훈, 강재준, 이은형, 일라이, 지연수, 애프터스쿨 정아, 지소연, 송재희, 이세창, 정하나, 이하이, 신지수, 모델 김지희, 모델 김정화, 이원희, 윤지혜, 개그맨 김형인, 개그우먼 안소미, 가수 숙희 등 셀럽들의 본식 스냅촬영을 한 베테랑 사진작가이다.

웨딩 사진작가가 바라본 웨딩사진 트렌드는

강 작가는 사진을 전공으로 학창 시절인 20세부터 웨딩 홀 ‘사진기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창생활을 보내며 웨딩 촬영에 입문을 했다. 그후 8년간 웨딩 스튜디오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기술과 경험을 쌓은 후 1998년 청담동에서 스튜디오 창업을 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직원 20명이 넘는 대형 웨딩 스튜디오 대표이사를 했다.

그는 26년이 넘는 세월 동안 웨딩산업 현장에 있으면서 웨딩 촬영의 형태가 수없이 변화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예전에는 본식 스냅촬영과 리허설 스튜디오(야외) 연출 촬영이 기본으로 하는 시대였다면 한때 야외 촬영이 유행할 때가 있었다. 또 스튜디오 촬영이 유행할 때는 대형 웨딩 스튜디오가 성행했던 적도 있었다.

최근에는 ‘가치 소비’가 트렌드가 되면서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를 셀프로 선택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으며 리허설 스튜디오의 연출사진은 줄어들고 있다. 요즘에는 본식 스냅 사진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실리적인 형태로 웨딩 사진작가의 전문성이 더 요구되는 시대로 변화되었다.

 웨딩 스냅사진 진화, 다큐멘터리적 웨딩 사진

웨딩 스냅 사진 촬영이란 결혼식의 신랑과 신부, 그리고 가족의 희노애락을 포착해서 일생의 가장 큰 행사에 주인공을 사실적이고, 동적인 순간을 사진에 담는 작업을 말한다.

예전에는 예식장면만 찍던 웨딩 스냅사진이 현재는 결혼 준비 과정부터 신혼여행을 떠나는 순간까지 한 장면도 빠트리지 않고,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진일보했다.

일생의 가장 큰 행사인 신랑과 신부의 사실적인 장면은 어떤 연출사진 보다 감동을 주며 평생 기억으로 남는 작업이기에 본식 스냅의 중요성은 웨딩 사진작가의 역량에 따라 결과물이 표출된다.

풍요속의 빈곤 웨딩 사진은 전문가 영역

누구나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이고, 주변에 취미로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많지만, 지인에게 본식 웨딩 사진을 잘못 맡겨 망쳐진 일화는 주변에서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리허설 사진도 안하고 이런 일이 생기면, 평생 한번 있을 법한 큰 행사의 기록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식 사진을 아무에게 맡길 수 없다.

강 작가는 웨딩 사진작가의 기본은 성실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26년 동안 촬영 날에는 모임과 일정을 잡지 않는 것이 몸에 베어 있어 예식이 진행되는 현장에 가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예식시간이 보통 2~3시간 진행이 되는 동안 수백 컷의 사진으로 몇 권의 앨범이 제작되려면 그만큼 촬영기술이 숙련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웨딩 사진작가는 촬영감독이자 총연출자로 신랑, 신부와 가족 그리고 하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행동과 보조촬영작가와 드레스 도우미를 활용해야 좋은 작품을 얻을 수 있다.

때로는 행사 진행까지도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러 시각에서 현장을 파악하며 촬영해야 하는 것이 사진작가이다.

결혼식 사진촬영 잘하는 법, 결혼의 전 과정을 스케치하다

강 작가는 일반인들이 결혼식 본식 스냅촬영을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신랑과 신부의 표정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식 순서에 맞게 대기실, 입장, 맞절, 주례말씀 등 촬영을 하며 순서 사이사이에 이동하는 순간, 살짝살짝 바라보는 순간, 감정에 북받쳐서 부모님의 시선을 피하는 신랑과 신부의 몸짓, 해맑은 조카의 뜀박질 등을 촬영하는 것이 현재 흐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영역으로 들어가면 리얼한 앵글과 더불어 터널 뷰 효과로 주변 사물을 이용한 촬영이나 실루엣, 그림자, 거울, 유리면 반사, 여백 등을 활용한 나만의 프레임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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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완성된 후 인연 그리고 한권의 책

웨딩 사진 촬영을 26년간 하다 보니 수많은 인연이 있다. 그중 본식 스냅촬영을 마친 후 결과에 만족해 고객의 친구 일곱 커플의 결혼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어 그분들의 자녀의 돌 스냅 촬영이나 부모님의 회갑 및 진갑 등 행사도 이어서 촬영하게 된 인연으로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

강 작가는 본식 스냅촬영을 하며 보람된 일은 한 가족의 탄생하는 결정적 순간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웨딩 사진의 앨범은 독립출판서적의 책처럼 탄생이 되며,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촬영원고가 완벽해야 하고, 인쇄 전 보정기술이 최상이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앨범제작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한권의 책인 앨범은 가족에게 평생 소장품이 되며, 가족의 역사책의 첫 기록물이 된다. 그는 이것이 바로 웨딩 사진작가의 보람이자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데니스냅 (DANNYSNAP)의 강 작가는 앞으로 전문가영역인 웨딩 사진전문가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 잘 찍는 기술자는 많지만 웨딩 사진 전문가 영역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위기 속 웨딩 사진 전문가의 기회

웨딩 시장은 사회적인 요인으로 전체 시장규모는 축소되고, 사진 스튜디오영역도 간소화되는 추세이지만 본식 스냅 촬영은 웨딩 홀과 함께 먼저 결정하는 시대이다. 밀레니엄 시대의 예비 신랑신부들은 직접 선택하는 채널이 확대됨에 따라 작가를 직접 섭외하는 현상은 웨딩 사진작가에게는 위기가 기회로 다가온다.

평생 웨딩 사진작업으로 잔뼈가 굵은 강 작가에게는 리허설스튜디오 촬영이 축소되면서, 본식 예식이 중요해진 시기라 사진작가로의 가치를 더 인정받는 기회가 되고 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이란 스냅미학을 웨딩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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