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9.11.19 화 12:42
HOME 오피니언 칼럼
[하도겸 칼럼⑦]여행을 떠날 때 가지고 가야 할 상비약: 보이차고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 승인 2019.04.02 15:53

[여성소비자신문]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를 가진 전설적인 황제가 있다. 그 유명한 사마천의 ‘사기’ 가운데 ‘삼황본기(三皇本紀)’에 따르면, 염제 신농씨는 인신우두(人身牛頭), 즉 머리부터 상반신은 소, 신체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머리에 뿔까지 날 정도로 사람들에게 화를 자주 낸 것인지 아니면 화를 참다가 더 스트레스를 받아서 불에 휩싸여서 불같은 화의 화신이 된 것을 그렇게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신농씨는 농기구의 발명자로, 사람들에게 농사를 가르쳐주었다. 먹을 것을 잘 섭취하면 반드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식치(食治)를 굳게 믿은 그가 쓴  ‘신농본초’(神農本草)는 중국 의학의 기원이 되었다.

이 책에 “신농이 백 가지 약초를 맛보다 하루는 72가지 독에 중독되었는데 차를 얻어 해독하였다”는 구절이 전한다. ‘신농식경’(神農食經)에서는 “차를 오래 마시면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서술했다. 결국 차란 해독제로 장복하면 생기를 북돋아주고 요즘 참으로 많이 유행하는 우울증도 치료해준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신농씨가 마신 차가 무슨 차인지는 모르겠다. 녹차, 황차, 백차, 흑차, 청차 그 어느 것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이 머리가 복잡한 시절에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관우를 치료한 화타(華佗)의 ‘식론’(食論)에는 “차를 오래 마시면 생각이 깊어진다”는 말이 전한다.

정보의 홍수에서 우울증을 넘어 조현증까지 등장하는 요즘에 정신적인 치료에 가장 필요한 차는 비우고 채우면서 인생을 깊게 성찰하게 하는 보이차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청(淸)나라 사람인 오대훈(吳大勳)이 쓴 ‘전남견문록’(滇南見聞錄)에는 “보이차는 기를 다스리고, 막힌 것을 뚫고, 풍한(風寒)을 치료한다. 사람에게 가장 유용한 물건이다”고 한 것은 아닐까?

하루에 몸 속의 혈액보다 많은 5리터를 먹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은 보이차 뿐이 아닐 까 싶다. 그래서 보이차를 지유(地乳) 즉 땅에서 나는 젖이라고 하는 것인가 보다. 이런 보이차를 다관이나 집에서 늘 마시는 것은 건강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근

래 보이차를 시작한 사람들이 여행을 다닐 때 다구 즉 차도구들을 다 가지고 다닐 수 없어서 먹기가 어렵다는 푸념을 한다.

매일 학교나 회사에 가는 경우에는 집이나 회사에서 텀블러와 물 그리고 다시백만 준비하면 된다. 다시백을 사서 거기에 자신의 기호에 맞게 좋아하는 보이차를 소량 넣고 텀블러에 넣은 다음에 물을 부으면 된다. 진하게 되었을 경우, 컵에 따르고 뜨거운 물을 붓고 중탕하면 된다.

다만, 여행을 다닐 때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특히 항공편을 이용할 때는 물이 있는 텀블러는 기내 반입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장거리를 여행할 때 배낭에 넣기에도 텀블러의 무게감은 작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각성제와 같은 ‘커피’가 더 당기기도 하고 홍차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모처럼 어렵게 복원을 시킨 몸인데 굳이 커피를 다시 먹을 생각이 없다는 사람들은 커피믹스와 같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보이차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淸)나라 사람 조학민(趙學敏)이 지은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 “보이차고(普洱茶膏)는 여러가지 병을 고칠 수 있는데 배가 더부룩할 때, 추위를 탈 때 생강과 같이 끓여 마시고  땀을 내면 바로 좋아진다. 입안이나 목에 상처나 염증이 있으면 차고를 5분 정도 머금으면 다음 날이면 낫는다. 데었을 때도 상처에 바르면 치료된다”는 내용을 전한다.

입병인 구내염이나 혓바늘이 돋거나 과로로 인해 입안이 허는 경우는 물론 편도염, 위궤양, 위염 등의 보이차고가 통과하는 소화기관의 염증에 대해서는 강력한 치유 즉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진통 효능도 있어, 치통, 두통 등은 물론 숙취나 소화불량 등에도 좋은 이 보이차고를 여행을 좋아했던 아Q정전의 작가 노신(주수인)도 즐겨 마셨던 것 같다.

보이차 가운데 대엽종의 찻잎 1kg로 만들 수 있는 보이차고는 50〜100g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동으로 만든 솥에 찻물을 끊인 다음 순은탕관을 이용하여 보약처럼 일주일이상 달여서 말려서 만드는 보이차고는 독살 등을 염려해서 청나라 건륭제는 궁정어차방에서 본격적으로 만들게 했다.

보이차를 끓여서 만들다 보니, 보이차와 성분이 좀 달라진다. 다행스럽게도 진액이다 보니 폴리페놀과 차의 다당이 많아진다. 폴리페놀은 인체 세포의 면역능력을 증강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아울러 차 다당은 혈당과 혈지 분해로 당뇨와 고혈압, 동맥경화증에 도움을 주고 방사성이나 전자파의 위해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니 초미세먼지로 고통받는 현대인이 가지고 다니기에 딱맞는 차가 아닐 수 없다. 다만 30년 이상된 노숙차나 반생반숙차로 만든 것이 최상품이라고 하니 보이차를 고르듯이 진기와 함께 차품이 좋은 것을 잘 골라야 하겠다.

보이차를 음용하는데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부담이나 제약을 받은 차인들은 보이차 본래의 향과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휴대성과 보관성이 탁월한 이 보이차고를 아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이차고 1g에 1리터나 되는 보이차를 만들 수가 있기에 소량으로도 친구들과 충분하게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dogyeom.ha@gmail.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