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동화약품의 현호색 동물 임상 보고서 분석에 착수했다. 최근 일각에서 “까스활명수에 포함된 현호색 성분이 임신부에게 해롭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동화약품은 “임신부의 사용 경험으로부터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한편 식약처는 사측이 제출한 보고서를 분석한 뒤 관련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약 업계에서는 식약처의 ‘의약품 표준제조기준’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기준이 달라 이같은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까스활명수’가 임신부의 정상적인 음식섭취를 방해하고 체중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화약품이 지난해 쥐를 대상으로 까스활명수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인 ‘현호색’ 임상을 국내 한 시험수탁기관(CRO)에서 10개월간 진행한 결과 500㎎ 또는 1000㎎ 현호색을 투여한 쥐들은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지 않았다는 것. 1000㎎ 투여군은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하기도 했다.

현호색은 국내 한의학계 등에서 임신부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정부도 이 같은 이유로 현호색이 들어있는 까스활명수를 의약외품 전환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즉 임신부가 편의점이 아닌 약국에서는 까스활명수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까스활명수에는 임신부 대상 경고문구 등이 따로 표시되어있지 않다. 식약처 표준제조 기준에 따르면 동화약품이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없어서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식약처의 대처 방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호색이 임신부에게 해롭다면 약국에서도 판매할 수 없게 해야 했고, 아무 문제가 없다면 까스활명수 외에 다른 제품에도 현호색이 들어 있는 만큼 임신부에게 유해하지 않다는 점을 (식약처가)명확히 해야 했다”며 “해당 성분이 임신부에 해로운가 아닌가는 이전부터 논의거리가 되어왔다. 그런데도 이를 정리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논란이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화약품은 “까스활명수는 액제소화제 관련 의약품 표준제조기준  기준에 적합하게 신고되어 제조하고 있으며 임신부의 사용 경험으로부터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람(임신 모체)으로 환산하면 일반독성의 경우 1일 약 745병, 배태자에 대해서는 1일 2981병까지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까스활명수의 1일 용량은 3병”이라며 “현호색은 활명수 외에도 국내 여러 제약사가 판매하고 있는 액제소화제에서 주요 성분으로 사용중이다. 활명수보다 더 많은 양의 현호색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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