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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19일 르노삼성 노조는 20일부터 22일까지 작업구역별 지명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하고 이를 사측에 통보했다.

20일 조립공정에서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하고 21일, 22일 이틀간 조립·도장·차체공정에서 돌아가며 지명파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오는 9월 만료되고 내수 판매도 부진한 상황에서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닛산 로그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협업의 일환으로 르노삼성이 2014년부터 생산해온 모델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생산한 22만7577대 중 10만7245대가 이 차량이었다. 그러나 오는 9월 위탁생산 계약이 마무리된다.

르노삼성측은 9월 계약 종료 전에 로그 물량에 대한 연장 계약이 이뤄지기를 기대해왔다. 그러나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간의 갈등에 르노 삼성 노조의 파업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연장 계약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은 지난달 1일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계속되는 노조 파업으로 공장 가동 시간이 줄어들고 새 엔진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면 르노삼성이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과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논의를 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있는 내수판매도 문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2016년 11만1101대의 차량을 국내시장에 판매했지만 2017년 10만537대, 2018년 9만369대 등으로 판매가 줄었다.

 판매량 하락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492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에 비해 8.0% 감소한 수치다. 임금단체협상으로 인한 파업과 판매 비수기 요인이 겹치며 판매가 소폭 줄었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노사는 집중교섭 결렬 이후 추후 협상 기일 조차 잡지 못하고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대립하고 있다. 기본급과 외주화 합의 전환 문제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때문에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 문제로 부분파업이 이어지면서 다섯달 동안 44차례 168시간의 파업이 이어졌다.

사측은 지난 협상에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산격려금 350%, 초과이익분배금 300만원 등 최대 약 17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기본급 10만667원 인상과 특별격려금 300만원, 2교대 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더해 추가 인원 200명 투입, 생산 라인 속도 시간당 60대에서 55대로 하향 조절, 전환 배치와 외주화 관련 등에 대한 합의 전환 요청을 요구하는 상태다.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내용을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 인원 투입이나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등은 기본급 인상과 성격이 다른 문제인 데다 생산 경쟁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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