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가습기 메이트’ 판매사인 애경산업 전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가습기 메이트는 지난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이다. 하지만 원료 물질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의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아 그동안 제조·판매기업들이 책임을 모면해 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권순정)는 지난 15일 고 전 애경산업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 및 증거은닉 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직 애경산업 전무 양모씨도 증거인멸, 증거은닉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고 전 대표 등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가습기 살균제 관련 내부 자료를 폐기·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당시는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나섰던 때다.

앞서 검찰은 정부가 유해성을 인정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원료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 등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시민단체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의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다시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검찰에 이마트 등 관련 기업들을 고발했지만,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기소중지된 바 있다.

이후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1월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및 이마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지난 14일에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공급업체 SK케미칼 부사장 박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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