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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 칼럼]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국민홍보용책자 ‘날개’의 출판을 기념하며
은명 대한통합암학회 학술이사 | 승인 2019.03.06 15:14

[여성소비자신문]2019년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역사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 대한민국의 역사는 기구하고, 험난했다. 오늘의 현실 또한 여전히 역사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힘들게 힘들게 행진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역사적 발걸음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역사의 발걸음에는 언제나 한 사회가, 한 국가가 가고자 하는 일정한 방향이 있을 것이고, 그 행진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 어떤 흔적을 남기느냐에 따라 그것은 후대를 필연적으로 어떤 특정한 ‘역사적 지점’으로 도달케 하는 중대한 시동인 것이다.

“마치 독립운동 이후의 역사가 그러했듯이….” 동시에 그것은 한 나라의 역사에 거대한 자취로, 지울 수 없는 유적으로 새겨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발걸음을 동시에 떼었다 내딛는 우리는 그 걸음 마다마다를 점검해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역사를 다음 6개의 구간으로 구별해보았다. 이미 되어온 역사, 이미 되어있어야 했던 역사. 현재 이루어 가고 있는 역사, 현재 이루어야만 하는 역사. 미래에 이룩해야 하는 역사, 미래에 이룩되어 있을 역사다.

가령 우리가 직선의 한 쪽 끝 점을 ‘미래에 이룩되어 있을 역사’로서 ‘민족통일’이라고 상정하고, 다른 한 쪽 끝 점을 ‘이미 되어 있어야만 했던 역사’로서 ‘이상적인 전통사회의 모습’이라고 명명해 본다면, 양 끝점 사이를 걸어온 대한민국 근현대사 과거의 언덕은 매우 가팔랐고, 2019년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는 미래의 언덕 또한 더 가팔라 보일 것이다. 따라서 ‘이루어야만 하는 역사’로서의 미래로 가는 오늘의 언덕 또한 매우 가파른 길을 피해갈 수는 없다.

바로 이 구도를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역사의식일 것이며, 이러한 역사적 상상력이 바로 미래에 이룩해야 할 역사로 가는 현재와의 접촉점이다.

역사는 역사의 내적 존재인 인간들의 구성과 그들 행위의 총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인간은 역사 속에 안겨진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역사를 만들고 움직이는 주체이다. 마치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도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거미줄을 뽑아 자기 생존의 터전을 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자연 속의 작은 미물조차도 이러할진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 칭해지는 인간으로서의 우리는 필연적으로 ‘역사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그런데도 의외로 이 ‘역사 의식’이라는 말을 몹시 싫어하고 흉측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어떤 이들은 구태여 자기들이 ‘역사 의식’을 갖지 않아도 어련히 역사가 제 갈 길을 갈 것이 ‘뻔한 것’ 아니겠냐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고, 이것은 단순히 오만함의 극치라고 밖에는 표현할 도리가 없는 사람들에 불과할 것이다.

물론 인간이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거나 역사는 흐르는 강물처럼 제 갈 길을 따라 갈 것이다. 실상 오늘날까지도 역사는 숱한 위기와 전란을 겪으면서도 인류를 절망의 나락에 정체해 두지는 않았다. 자연에 자정작용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류 역사에도 자정작용은 존재한다. 단, 여기에는 분명히 ‘역사 의식’이 내재되어 있고, 이 ‘역사 의식’이 없었다면, 일제 치하에서 ‘민족의 혼’을 되살려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날개’를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시대나 암흑의 시기는 있게 마련이고, 어느 사회나 병듦과 아픔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되돌릴 역사의 흐름을 바로 잡는 힘이 바로 ‘역사 의식’이며, 이 역사의식이 존재하는 민족의 대표 주자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일제 치하 역사가 말살될 위기에서 자국의 혼을 되살린 민족. 6.25 전란에서 나라를 재건한 민족. 4.19, 5.16, 5‧18, 6.10항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를 되살린 민족. 촛불집회를 통해 위기의 국민을 지켜낸 민족이 바로 우리 민족이다.

2019년 3월 1일은 ‘대한독립만세’의 100년 즉, 한 세기를 마무리하는 날임과 동시에 미래의 ‘대한민국만세’를 이끌어 낼 100년의 시작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2000년대 현세의 젊은이들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은 실로 참담하다고 할 만큼 역사의식이 결여되어 있으며, 이미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경고의 메시지가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의식 결여는 마치 바이러스와 같이 전 연령대의 곳곳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 결국은 민족의 혼이 송두리째 뽑혀버릴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나와 우리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함께 깊은 각성과 반성을 해야 한다. 그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후손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지금이라도 역사적 상상력을 가지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준비하여야 한다.

‘미래에 이룩해야 하는 역사’ 만큼은 우리가 같이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같이 꿈꿔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적 상상력’으로, 그 걸음의 방향을 설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족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가치 지향적이면서도 결코 관념적이지만은 않은. 실제로의 역사에 쓰여지고, 역사로 근접해가며, 미래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가치 발굴의 토대가 되는 그런 ‘역사적 상상력’ 말이다.

우리의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우리의 발걸음에 날개를 달아, 종래에는 대한민국을 우리가 꿈꾸는 그 지점으로 도달케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은명 대한통합암학회 학술이사  bryonsilv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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