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SK텔레콤이 케이블TV 2위 업체인 티브로드 인수를 검토중이다.

1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태광그룹은 각각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가입자는 762만명으로 늘고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3.8%로 오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447만명(13.97%), 티브로드 가입자는 315만명(9.86%)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사회에서 CJ헬로 인수를 결의한 만큼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하게 되면 미디어 시장 경쟁이 달아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유료방송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CJ헬로를 인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의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케이블TV 3위 업체 딜라이브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는 지난해부터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그간 KT가 공을 인수에 들여 왔지만 SK텔레콤이 티브로드와 딜라이브를 함께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30.3%로 오르면서 유료방송 1위인 KT와 KT스카이라이프(986만명) 점유율 30.86%과 비슷한 수준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딜라이브 인수전은 오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논의 예정인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변수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란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특정 사업자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의 3분의 1(33%)을 넘지 못하도록 한 법이다. 지난 2015년 6월 한시적으로 도입된 뒤 지난해 6월 일몰됐다. 합산규제가 재도입되면 KT는 현재 점유율(30.86%)로 딜라이브(6.45%) 인수에 차질이 생긴다.

한편 티브로드 인수에 대해 SK텔레콤은 “미디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티브로드 인수는) 다각도로 검토 중인 방안의 하나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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