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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지난해 유류비 증가에 수익성 ‘흔들’
김성민 기자 | 승인 2019.02.18 14:52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해 유류비 증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초 국제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3~4월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80달러를 넘더니 한 때 90달러 직전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4분기 들어 국제유가 증가세가 꺾였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변동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통상적으로 한 달 반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상승은 항공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항공업계의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유류 사용량이 약 3300만 배럴 규모인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할 경우 3300만달러의 손익 변동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연매출 달성, 영업이익은 주춤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12조651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6% 감소한 692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지난해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유류비가 6779억원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크게 늘어 견조한 영업이익을 유지했다”면서 “이는 외부환경 영향에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견고한 구조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사업 부문은 매출이 10% 증가했다. 이는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본격 시행에 따른 시너지 효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전에 따른 고객 편의 증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물사업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에도 불구, 매출이 7% 성장했다. 이는 항공운송품목 다변화, 유연한 공급 조절에 따른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 등의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700억원 가량 늘어난 유류비, 추석연휴 기저효과(2017년의 경우 추석은 4분기, 2018년은 3분기에 해당), 연말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임금 소급분 지급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연간 매출은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6조85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다만, 지난해 전년 대비 유류비가 4327억원 증가한 탓에 연간 영업이익은 1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요 호조로 여객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신규노선이 조기 안정화되고 장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럽 및 미주 노선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6%, 7% 증가했다. 화물 부문은 전 노선이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고 고단가 화물 수요 호조가 지속해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매출액은 1조7529억원으로 8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25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저비용 항공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54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3% 감소했다. 이 역시 유류비가 증가한 탓이다.

진에어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5% 감소한 615억7107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진에어는 대외 환경 영향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유류비 상승과 자연재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쳤으며, 수익성 하락 요인도 있다는 설명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항공업계는 올해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가 새로운 수요 창출이 어려운 만큼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창사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해 비용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기재 도입(A350 4대 및 A321 NEO 2대)을 통해 유류비 절감 및 기재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 있는 부정기 노선 개발과 High-end 수요를 적극 유치해 여객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화물 부문 또한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정기성 전세기를 전략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대를 지속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저비용항공사(LCC) 간에는 중장거리 노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LCC의 주력인 단거리 노선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운항 시간 5~6시간 이상의 중거리 노선은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올해도 공격적으로 기재를 도입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그동안 국토부 제재로 신규 노선 확장 및 항공기 도입에 제동이 걸려있는 상태지만 올해 상반기 제재가 풀릴 경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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